부산항 지난해 선석 생산성 향상…세계 10위로 상승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지난해 부산항의 선석 생산성이 세계 10위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세계 600여 개 항만, 1천500여 개 컨테이너 터미널의 선석 생산성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부산항은 2016년 시간당 평균 85.9회에서 지난해 92.1회로 7.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세계 순위가 2016년 14위에서 지난해 10위로 올라섰다.
중국 선전 마완항은 9위에서 5위, 베트남 카이맵항은 13위에서 9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반대로 아랍에미리트 코르파칸항은 4위에서 8위, 중국 칭다오항은 7위에서 12위로 내려갔다.
아랍에미리트 제벨알리항과 중국 상하이 양산항은 2016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각각 시간당 평균 116.7회와 115.0회로 선석 생산성 세계 1,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전 세계 항만의 선석 생산성은 시간당 평균 62.3회로 2016년과 비교해 1.9%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동북아시아가 시간당 평균 82.3회로 가장 높았고 동남아시아(64.7회), 북미 동안(60.2회), 북미 서안(56.2회) 등이 뒤를 이었다.
국가별 선석 생산성에서는 한국은 2016년 5위(83.9회)에서 지난해 3위(89.8회)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아랍에미리트(110.5회)는 2016년에 이어 1위를 지켰고 오만(100.3회)이 2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89.1회로 4위에 그쳤다. 중국은 2015년 2위를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국가 순위가 하락했다.
개별 터미널의 생산성을 보면 부산 신항 1부두(PNIT)가 2016년 20위에서 지난해 8위로 급상승했다.
이 터미널의 지난해 생산성은 시간당 108.2회였다.
신항 2부두(PNC)는 2016년 26위(90.8회)에서 7단계 상승한 19위(97.9회)를 기록했다.
한진해운 파산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신항 3부두(HJNC)는 2016년 66위에서 지난해 24위로 상승했다.
신항 4, 5부두는 아직 50위권 안팎에 머물고 있다.
중심 항만으로서 경쟁력을 가늠하는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8천TEU급 이상)을 대상으로 한 선석 생산성에서도 부산항은 지난해 시간당 110회로 10위를 기록했다.
2016년 16위(99.2회)와 비교하면 6단계나 상승, 그만큼 경쟁력이 높아졌다.
8천TEU급 이상 선박에 대한 개별 터미널 선석 생산성은 부산 신항 3부두(130.1회)가 4위, 신항 1부두(113.9회)가 18위, 신항 4부두(112.9회)가 21위로 2016년보다 순위를 많이 끌어올렸다.
해양수산개발원은 하지만 향후 부산항 물동량이 지속해서 증가한다면 선석 생산성 향상이 한계에 이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치공간의 부족으로 하역능력이 저하하고 이것이 선석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운영사들은 장치능력과 선석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시설을 확충하고 항만공사 등 정책당국은 이를 위한 적절한 지원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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