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응원가 저작권 소송 제기…선수 등장곡 사라진다
KBO·10개 구단 "법적으로 함께 방안 찾기로"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프로야구 KBO리그에서 각종 응원가로 사용되는 곡들의 일부 원작자가 구단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KBO리그 소속 10개 구단이 응원가와 관련한 이슈를 법적으로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30일 KBO에 따르면 총 21명의 작사, 작곡가들이 최근 삼성 라이온즈 구단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공동소송 소장을 접수했다.
구단이 원작자 동의 없이 노래의 가사를 바꿔 선수 등장곡 등으로 사용한 것 등이 문제가 됐다.
앞서 다른 구단들도 응원가와 관련한 법적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이에 KBO와 10개 구단은 최근 마케팅 회의를 통해 응원가 사용 저작 인격권 소송을 공동 대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5월 1일부터 선수 등장곡 사용을 전 구단이 잠정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KBO리그 소속 10개 구단은 야구 관람 시 즐거움을 더하기 위해 응원가와 치어리더 댄스를 도입해 특색 있는 야구장 응원 문화를 만들었다.
KBO 10개 구단은 이런 목적으로 응원가, 선수 등장곡, 치어리더 댄스 음악 등에 대중가요를 사용했다.
해당 음원 저작권료는 2003년부터 한국음악저작권협회, 2011년부터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와 한국음반산업협회 등 총 3개의 저작권 단체를 통해 원작자들에게 지급해왔다.
이런 가운데 2016년 말부터 단순 음원 사용이 아닌 개사 또는 원곡의 일부분을 사용하는 등의 음원 편집이 이루어지면 원작자가 인격 침해를 당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저작권과 별개로 저작 인격권 침해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에 KBO와 10개 구단은 원작자들과 협의해 왔으며, 야구 응원 문화가 팬들의 즐거움을 위한 것이라는 부분에 공감해 준 많은 원작자와 합의했다.
10개 구단은 대다수 원작자를 회원으로 보유한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의 공청회에 참석하는 가운데 합의되지 않은 곡들은 사용을 중단하고 상당수 곡을 대중가요 개사가 아닌 구단 창작곡으로 대체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최근 일부 원작자가 소송을 제기함에 따라 KBO와 10개 구단은 선수 등장곡 사용을 잠정 중단하고 법적으로 함께 방안을 찾기로 했다.
ksw0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