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의 독도' 태안 서격렬비도 5월의 무인도서로 선정
(홍성=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서해의 독도'로 불리는 충남 태안군 근흥면 서격렬비도가 해양수산부 주관 5월의 무인도서로 선정됐다.
30일 충남도에 따르면 태안에서 55km 떨어져 있는 서격렬비도는 북격렬비도, 동격렬비도와 함께 '격렬비열도'(格列飛列島)라 불린다. 세 개의 섬이 멀리서 보면 기러기가 열을 지어 날아가는 것 같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서격렬비도는 중생대 백악기인 약 7천만년 전 화산 폭발로 만들어진 국내 최초의 화산섬이다.
중국 산둥반도와 260㎞ 정도 떨어져 있을 정도로 가깝고 주변 해역에 풍부한 수산자원이 많아 이를 노리는 중국어선이 수시로 침범해 단속이 활발한 지역이기도 하다.
바닷속은 시야가 10∼15m까지 확보될 정도로 투명하며 미역 등 해조류뿐 아니라 드물게 연산호도 발견된다.
전복·해삼·홍합 등이 풍부해 제주에서 해녀들이 원정을 올 정도이고, 주변 해역은 멸치, 꽃게, 오징어 등이 많이 잡힌다.
높은 절벽으로 둘러싸여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환경이 야생 동·식물에 천혜의 보금자리를 제공하며, 매년 4∼5월에는 만여 마리의 괭이갈매기가 섬에서 산란을 한다고 도는 설명했다.
서격렬비도는 2014년에는 절대 보전 무인도서로 지정됐고, 2015년 우리나라 영해기점을 표지하는 영구시설물이 설치되기도 했다.
박정주 도 해양수산국장은 "서격렬비도는 충남 최서단에 있는 군사·지리적 요충지로서 국가안보와 해양영토 수호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다양한 가치를 보유한 서격렬비도와 그 주변 수역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국가관리 연안항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우리 무인도서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이달의 무인도서'를 선정, 소개하고 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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