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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그래픽 디자이너 장 줄리앙 "코미디서 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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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그래픽 디자이너 장 줄리앙 "코미디서 영감"
'아트토이컬쳐' 참석차 방한…"사람들 웃기는 게 목표"
단순하면서도 위트 있는 작업…'파리에 평화를' 일러스트로 주목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야채 더미와 해독 주스에 깔린 남자가 술과 담배를 향해 힘겹게 손을 뻗고 있다. 거울 앞을 떠나지 않던 백설공주 계모는 이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셀피'에 몰두하는 중이다. 프랑스 작가 장 줄리앙(35)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이미지들이다.
줄리앙은 요즘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그래픽 디자이너 중 하나다. 그는 올해만 해도 미국과 홍콩, 프랑스, 일본에서 전시와 책 출간, 게임 출시 등을 앞두고 있다.
온라인 전시장을 겸한 인스타그램은 다들 그를 찾는 이유를 보여준다. 모두 단순한 이미지를 통해 일상과 시대상을 예리하게 낚아챈 작업들이다. 언어와 문화 장벽을 뛰어넘는 재치와 상상력에 한국에도 팬이 많다.
5월 2일 코엑스에서 개막하는 '아트토이컬쳐 2018' 박람회 참석차 방한하는 줄리앙을 서면으로 만났다. 작가는 "너무 진부하다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사람들을 웃게 하는 게 제 작업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림으로는 어떤 이야기도 전달할 수 있어요. 그림은 무엇인가를 묘사하기보다는 말하는 일에 가깝습니다. 제 작품 대부분은 매일 경험하는 현실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해학으로 풀어냅니다. 각 상황 속에서 유머 요소들을 찾아내는 것이죠."



재기발랄한 작업 원천은 다름 아닌 '코미디'다. 1990년대 큰 인기를 끈 미국 시트콤인 '사인필드'와 '프렌즈', 'SNL' 애청자라는 작가는 "정말 많은 코미디 프로들을 본다"고 설명했다.
"유머는 제 작업에서 항상 중요한 소재에요. 실제로 일러스트를 보는 것보다 이런 코미디에서 더 많은 영감을 얻습니다. 단순하고 무료한 상황을 하나의 극으로 풀어내되, 코믹한 요소를 강화하면서도 현실에서 동떨어지지 않게 하는 창의적인 과정을 매우 좋아합니다."
손으로 작업하는 줄리앙 작품들은 단순 명료하다. 울퉁불퉁한 검은 윤곽선 몇 개만 긋고 채색했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내는 것이 많다.
이슬람국가(IS) 파리 테러로 온 세계가 얼어붙은 2015년 겨울, 사람들 사이에서 확산한 '파리에 평화를' 일러스트가 대표적이다. 줄리앙은 새 발자국을 형상화한 평화 기호에 에펠탑을 결합한 이미지를 온라인에 띄웠다. 사람들은 이 이미지를 SNS에 공유하거나 티셔츠, 운동화에 그림으로써 파리에 위로와 연대 뜻을 표했다.



작가는 "커뮤니케이션에서는 때때로 무엇인가를 줄이는 게 더 큰 효과를 낼 때가 있다"라면서 "정보량을 늘릴수록 더 많은 스타일, 가독성을 신경 써야 하는 법이며 이는 그 디자인을 이해하는 사람들 수를 제한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작가는 이번 방한 계기에 한남동 스튜디오 콘크리트에서 개인전을 열고 합작 브랜드인 누누 새 컬렉션도 공개할 계획이다. 그는 특히 스튜디오 콘크리트에서 2년 만에 열리는 개인전에 큰 의미를 뒀다.
"2016년 첫 한국 전시 당시 관객들이 제 작업에 매우 우호적이었어요. 그에 부응해 이번에 제대로 된 전시를 선보이고 싶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새로운 포스터 연작과 새로운 조형물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ai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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