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김문수-안철수 남북정상 합의에 3인3색
朴 "도도한 흐름" 金 "알맹이 빠져" 安 "朴 청와대 선거하냐"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 등 3명의 서울시장 후보는 휴일인 29일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3인3색' 행보로 민심잡기에 부심했다.
박원순 시장은 여당 후보답게 남북정상회담 효과 극대화에 나섰다.
박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경남 창녕 선산에 다녀왔다"며 "제가 자란 이곳은 아주 작은 시골마을 이지만, 서울시민들과 같이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새로운 삶과 새로운 꿈을 이야기 하고 있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전역이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라는 미래로 가고 있다"며 "그 도도한 강물을 누가 막을 수 있을까"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또 경남지사 후보인 민주당 김경수 의원을 만나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 "서울로 올라가기 전 든든한 동지 김경수 의원을 만났다"며 "경남과 서울이 함께 미래를 열어가는 데 힘을 모으겠다. 경수씨, 우리 단디 해보입시더"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서울시 차원의 후속 조치 마련 등 '남북정상회담 뒷받침'에 힘을 기울일 방침이다.
보수진영 대표를 자처하는 김문수 후보는 시민들과 만나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혹평하며 보수표 결집에 나섰다.
김 후보는 온누리교회 예배에 참석한 뒤 교회 관계자들과 만나 "남북정상회담에서 핵 폐기와 북한인권 문제가 전혀 거론되지 않는 등 알맹이 빠진 회담으로 끝나 아쉽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임종석(대통령 비서실장)이 뭔데 대통령 바로 옆자리에 앉아 '2인자' 행세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어 국회에서 문화예술인들과 정책간담회를 열고, 휴일을 맞아 시민들이 많이 몰리는 이촌한강공원, 석촌호수 등을 찾았다.
안 후보는 이날 남북회담에 대한 언급을 삼가는 대신 '박원순 때리기'를 재개했다.
안 후보는 '서울하프마라톤대회'에서 부인 김미경 교수, 시민들과 10㎞를 완주한 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박 시장이 시장직을 유지한 채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즉시 시장직무 정지를 청하고, 시정은 대행에 맡겨야 맞다"고 공격했다.
안 후보는 또 "올해 1월 '대중교통 무료화'로 3일 만에 시민혈세 150억 원을 쓰고, 얼마 전에는 1천억 원대 '광화문광장 확대'를 발표하더니 지금은 연일 '서울-평양 회담', '경평축구'를 얘기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당당하게 링에 올라 공정하게 비전과 정책으로 대결하고 서울시민께 평가받는 선거를 해야 한다"며 "청와대와 함께 치르는 선거가 아니라 서울시민과 함께 치르는 선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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