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에 반대하는 강정마을 반대대책위가 결성된 지 4천일을 하루 앞둔 28일 강정마을에서 평화를 촉구하는 문화제가 열렸다.
행사는 강정마을 길거리 천막과 해군기지 입구 로터리 일대 등에서 진행됐다.
이날 이른 오전 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평화 100배를 진행한 데 이어 길거리 천막에서 문정현 신부가 집전한 미사가 열렸다. 천막 주변에는 생명평화를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이 전시됐다.
미사 후 참가자들은 '생명평화 강정마을', '해군기지 물러가라' 등의 문구가 적힌 깃발을 들고 해군기지를 향해 행진한 뒤 문화제 행사를 진행했다.
대책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주민 의사를 무시하고 졸속·강압적으로 강행되는 해군기지 건설에 맞서 2007년 5월 18일 강정마을이 반대대책위를 구성한 지 4천일이 됐고 해군기지 준공도 2년이 훌쩍 넘었지만, 주민 등에 대한 명예회복과 진상규명 등 아무것도 해결된 것이 없다"고 규탄했다.
대책위는 이어 "해군 제주기지는 보란 듯이 미 군함이 드나들고 핵잠수함마저 들어와 각종 폐기물만 남기고 떠나는 기지가 되고 있다. 강정마을의 평화는 너무나도 멀어 보인다"며 "강정마을의 평화를 요구하는 우리의 작은 바람은 아직도 꺼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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