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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있는 주차시설 함께 써요"…도심 '공유 주차장'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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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있는 주차시설 함께 써요"…도심 '공유 주차장' 인기
주택가 민간 주차시설 안 쓰는 시간 택해 시민에 개방
큰돈 안들이고 주차난 해소…지자체 인센티브 걸고 유치

(청주=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영동군은 올해 시가지 복판에 있는 아모르아트웨딩홀과 주차장 공유 협약을 했다.

예식이나 행사가 없는 때 인근 주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도록 주차시설을 개방한 것이다.
이곳에는 승용차 78대를 세울 수 있는 넓은 주차장이 있지만, 주말과 휴일 말고는 텅텅 빈다.
도심 속 알짜배기 주차공간이지만, 사유시설이다 보니 시민한테는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던 곳이다.
군은 주차장을 개방하는 조건으로 웨딩홀 주변에 가로등을 새로 설치해줬다. 어둡고 음침하던 공간이 환해지면서 방범환경도 좋아졌다.
군 관계자는 "민간이 주차장을 개방할 경우 가로등·방범용 CCTV 등을 설치해 주고, 바닥 포장과 차선도색도 지원한다"며 "주차장 1면당 100만원 범위에서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영동군은 이곳 말고도 교회와 원룸주택에 89면의 공유 주차장을 확보했다. 민간 주차시설을 활용해 도심의 부족한 주차장 문제를 해결하는 중이다.
제천시도 지난 2년간 교회, 마트, 음식점 주차장 16곳을 공유 시설로 지정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주차공간은 390면이다. 이 지역 공영주차장 24곳의 주차능력(943면)을 모두 합친 것의 40%를 웃도는 규모다.
이곳 역시 주차장을 개방하면 환경정비나 방범시설 같은 인센티브를 준다. 주차 중 차량파손으로 인한 갈등에 대비해 원할 경우 책임보험에도 대신 들어준다.
시가 지난해 공유 주차장 4곳을 추가 확보하면서 들인 예산은 1억9천만원에 불과하다.
시 관계자는 "공영주차장 1면을 갖추는 비용이 5천만원 넘게 드는 데, 민간 주차장을 나눠쓰면 그런 부담 없이 주차난을 해결할 수 있다"며 "학교나 상가 건물 등으로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심 속 민간의 남는 주차시설을 나눠쓰는 공유 주차장이 인기다.
행정당국은 큰돈 들이지 않고 주차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민간은 인센티브를 제공받아 방범이나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따른다.
충북지역의 경우 2016년 이 사업을 시작한 이후 현재 36곳의 민간시설을 공유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중이다. 나눠쓰기를 통해 차량 2천30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도심 속에 확보했다.
청주시는 웨딩홀 2곳을 공유 주차장(200면)으로 활용하는 중이고, 충주시는 교회 주차장(60면)을 공유하고 있다.
증평군은 농협 주차장(32면)을 상시 개방하고, 옥천군은 음식점 3곳의 주차장(110면)을 나눠쓴다.
공유 주차장 운영을 활성화하려면 시설 제공자 불편이 없도록 개방시간을 준수하는 게 중요하다. 교회 등 종교시설은 예배시간을 피해야 하고, 마트·음식점 등은 영업 시작 전 차를 빼줘야 한다.
충북도 관계자는 "시민들이 운영시간만 잘 지키면 공유 주차장은 도심 주차난을 해소하는 가장 손쉽고 유익한 방법"이라며 "시·군마다 이 사업에 적극 나서는 상황이어서 주차장 공유 사례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bgi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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