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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선언] 유럽 탈북자들 "北변화 시간문제" vs "믿음 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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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선언] 유럽 탈북자들 "北변화 시간문제" vs "믿음 안가"
"10년 이내에 제3국 탈북민도 고향 방문할 기회 오길 소망"
"김일성, 김정일도 숱한 합의 했지만 안 지켜…시간벌기일 뿐"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북한에서 정치적, 경제적 어려움을 겪다가 탈출한 뒤 유럽에 정착한 탈북자들은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을 지켜본 뒤 '역사적인 회담'이라고 한목소리로 평가하면서도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선 엇갈린 견해를 보였다.
일부 탈북자들은 그동안 '국제사회의 섬'으로 고립된 채 지내온 북한도 마침내 달라지기 시작했다며 북한의 변화는 시간문제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면, 다른 한편에선 북한이 그동안 여러 차례 합의하고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면서 "믿음이 안 간다. 더 지켜봐야 한다"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 2000년 북한을 탈출한 뒤 벨기에에 정착한 장만석 재유럽 탈북민총연합회 회장은 "밤새 잠도 이루지 못한 채 인터넷을 통해 남북정상회담 TV 중계를 지켜봤다"면서 "북한이 뭔가 달라지는 것 같다. 우리의 기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변화한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북한에서 변화가 시작되면 북한 민주화와 북한 인권문제 해결은 시간문제"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비핵화를 약속했기 때문에 이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다른 외부적 변수만 없다면 북한이 비핵화의 길로 접어들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장 회장은 이어 이번 회담에서 북한 인권문제가 부각되지 않은 점에 대해선 "처음부터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이제 시작이므로 차근차근 풀어가면 된다"면서 "핵 문제가 해결되고, 북미 관계가 개선되면 그때 가서 북한 인권문제 개선도 본격적으로 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합의한 것과 관련, 장 회장은 제3국에 정착한 탈북자들도 언젠가 북한의 고향 땅을 방문하는 길이 열리길 기대했다.

장 회장은 "중국이 개혁·개방의 길을 걸으면서 외국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외국에 있는 화교들에게 과거를 묻지 않고 중국 방문을 허용하겠다고 손은 내밀었는데, 아마 북한도 그렇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10년 이내에, 내가 죽기 전에, 해외에 있는 탈북자들도 북한을 방문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반면에 네덜란드에서 탈북자 모임을 이끄는 신석철 화조회 회장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많은 합의를 이뤘지만 잘 이행될지 믿음이 안 간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감추지 않았다.
신 회장은 "우리는 북한에 살아봐서 잘 안다. 김 위원장에 앞서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남한과 회담하고 숱한 합의를 했지만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은 어떤 경우에라도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핵을 감춰놓고 시간을 끌면서 합의가 유야무야되도록 할 것"이라며 역사적인 합의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을 가능성을 우려했다.
신 회장은 김 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 선언문에서 비핵화 의지를 밝힌 데 대해서도 "미국이 군사적 압박을 가해오니까 시간을 벌기 위해서 회담하는 척하는 것"이라면서 "북한이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도록 압박과 제재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 인권문제가 크게 드러나지 않은 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며 "해외에서라도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bing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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