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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세계 기대에 부응"…비핵평화 목표 초과 달성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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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세계 기대에 부응"…비핵평화 목표 초과 달성하나
'이행' 의지 강조한 김정은, 비핵화 문제 해결 긍정적 신호
북미회담에도 청신호…종전선언 통한 평화체제 로드맵 진입 가능성도
'젊은' 김정은에 문대통령 "난 1년차, 지금까지 속도 유지했으면 좋겠다"
밀도 있는 현안 협의와 해결위해 수시로 대화하고 직접 만날 가능성 시사



(고양=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한반도 평화정착의 중대한 전기가 될 '2018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담을 '판문점 선언'을 앞두고 모든 시선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공동선언 수준이 어느 정도에 이를지에 쏠리고 있다.
특히 '북한의 뚜렷한 비핵화 의지 명문화'를 이번 정상회담의 성공조건으로 내걸었던 청와대로서는 회담이 문 대통령이 주창해 온 '한반도 운전자론'의 성패를 가늠할 분수령이라는 점에서 '비핵화 합의'에 막판까지 공을 들이고 있다.
김 위원장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27일 역사적 만남을 성사시킨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0분 동안 김 위원장과 비핵화를 비롯한 남북 간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
회담에서 비핵화 합의 수준의 '키'를 쥐고 있는 김 위원장은 적극적인 문제 해결 의지를 나타냄으로써 청와대가 원하는 수준의 뚜렷한 비핵화 의지가 명문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오전 회담 모두발언에서 "역사적 자리에서 아무리 좋은 합의나 글이 나와도 그게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면 좋은 결과에 기대를 품었던 분들에게 더 낙심을 주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시기처럼 (합의가) 원점에 돌아가고 이행하지 못하는 결과보다는 앞으로 마음가짐을 잘하고 미래를 내다보며 지향성 있게 걸어나가는 계기가 돼 (성과를) 기대하시는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자"고 밝혔다.



제네바 합의나 9·19 공동성명처럼 국제사회와의 합의를 도출하고도 핵실험 등으로 합의 이행의 노력을 방기했던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청와대로서는 매우 긍정적인 시그널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큰 선물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는 문 대통령의 제안에 김 위원장 역시 큰 이견 없이 호응한 것은 이어질 북미정상회담, 나아가 국제사회가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의 합의까지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이는 곧 남북미 간 합의를 넘어 중국이 참여하는 가운데 청와대가 구상 중인 종전선언까지 염두에 두는 것으로 보인다.
주목되는 부분은 정상회담 이후 비핵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직접 합의 이행의 속도를 올릴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한 대목이다.
문 대통령은 "과거에는 정권 중간이나 말에 늦게 합의가 이뤄져 정권이 바뀌면 실천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제가 1년 차인데 제 임기 내에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달려온 속도를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제안에 화답하는 동시에 "수시로 만나서 문제를 풀어나가자"고 말함으로써 문 대통령의 '숙원'인 정상회담 정례화에도 의견이 일치했음을 밝혔다.
이는 북한이 비핵화 합의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과거처럼 이행을 소홀히 하는 난관이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두 정상이 직접 만나 이견을 좁힐 수 있다는 추측도 가능하게 한다.
이날 회담의 과정도 두 정상 간에 상당한 수준의 합의가 임박했음을 내비쳤다.
애초 오전 회담을 마치면 남북 정상은 오찬을 한 다음 이른 오후에 공동 식수와 친교 산책을 마치고 곧바로 오후 회담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특히 '도보다리' 친교 산책에서 다리 위에 놓인 탁자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의자에 마주 걸터앉아 30분간 '벤치회담'을 이어가 관심을 끌었다.



양 정상은 오전 회담을 마치고 나서 오후 4시 반이 돼서야 공동 식수를 함께했다. 만찬이 오후 6시 반에 시작되는 점을 고려하면 오후 회담은 길어야 한 시간 정도가 될 전망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공동식수 전 기자들과 만나 "실무적으로 합의문을 준비 중"이라면서도 "문구 조정으로 보면 된다"고 말해 이미 큰 틀에서는 상당한 수준의 합의에 이르렀음을 내비쳤다.
두 정상이 오전 회담에서 비핵화 합의뿐만 아니라 청와대가 또 다른 의제로 밝혔던 항구적 평화체제 정착과 남북관계 개선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기대하게 했다는 점도 평가할 만하다.
김 위원장은 이번 정상회담을 두고 "우리가 앞으로 마음가짐을 잘하고 앞으로 미래를 내다보면서 지향성 있게 손잡고 걸어나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지속적인 남북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동시에 오전 회담에서 오간 대화 내용을 '빙산의 일각'이라고 표현함으로써 합의 가능성이 거론됐던 연락사무소 설치 등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문 대통령이 "북측과 철도가 연결되면 남북이 모두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은 정상회담의 성과를 토대로 남북 간 교류 인프라를 확대해 경협으로 확대될 가능성까지 구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kj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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