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N 여행] 제주권: 한라산 청정 고사리 꺾고 맛보고…28∼29일 서귀포축제
전국 최고 명성…곶자왈 오름마다 고개짓, 재미·건강 한 바구니에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이번 주말(28∼29일) 제주는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맑거나 구름 많은 날씨를 보이겠다.
봄이 무르익으면 곶자왈과 오름 등에는 어김없이 고사리가 우후죽순 솟아오른다.
서귀포시 남원읍에서는 고사리를 주제로 한 축제도 열린다. 제주 들녘에서 가 청정 고사리를 꺾으며 재미와 함께 힐링의 시간을 즐겨보자.
◇ 제주 고사리 채취 '열풍'
고사리는 봄철 제주 산나물의 대명사다.
우선 영양성분이 좋다.
단백질, 칼슘, 철분 등이 다량으로 함유돼 있어 머리와 혈액을 맑게 해준다. '산에서 나는 소고기'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다.
그리고 제주에서 가장 많이 자란다.
전국에 360여 종의 고사리가 있는데, 이 가운데 80%가량이 제주에서 난다.
제주 고사리는 조선 시대 '궐채'라고 불렸다. 왕에게 진상된 특산물이었다.
도민과 이주민은 물론 고사리를 꺾기 위해 제주를 찾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제주에는 봄철이면 '고사리 꺾기' 열풍이 분다.
줄기채소인 고사리는 꺾어도 몇 번씩이나 자라난다. 그래서 한 곳에서도 여러 번 채취가 가능하다.
고사리가 잘 나는 곳을 알아두면 수시로 드나들며 햇고사리를 채취할 수 있다.
그런데 막상 고사리를 채취하려면 보물찾기하듯 온 들녘을 누비게 된다.
'실력자들은 며느리에게도 고사리가 잘 나는 곳을 잘 가르쳐주지 않는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식용으로 채취하는 것은 잎이 피어나기 전 동그랗게 말린 어린 순이다. 손가락으로 줄기 기둥을 잡아 '똑' 꺾으면 되기 때문에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채취객도 많다.
도내 시장에 가면 '고사리 앞치마', '고사리 장화' 등 고사리 채취에 유용하게 쓰이는 것들을 쉽게 구할 수 있다.
고사리를 채취하려면 숲이나 덤불도 지나가야 하므로 뾰족한 나뭇가지 등에 다치지 않도록 무장을 하고 가는 것이 좋다.
옷이 찢어질 수도 있으니 두껍고 낡은 청바지 등이 작업복으로 제격이다.
고사리를 채취하려고 들녘을 헤매다가 길을 잃어버릴 수 있어 이런 점은 주의가 필요하다.
길 잃음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행들과 함께 가고, 휴대전화 배터리를 충분히 챙겨가서 길을 잃어버리거나 몸에 이상 증상이 발생했을 때 119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간간이 일행이나 가족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릴 수 있는 호루라기를 가져가는 것도 좋다.
명성이 자자한 제주 고사리 중에서도 서귀포시 남원지역 고사리는 두툼하고 향이 좋아 최상품으로 꼽힌다.
남원읍 산간에는 강수량이 많고 안개가 많이 끼어 고사리가 나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제23회 한라산 청정 고사리축제'가 이번 주말 남원읍 한남리 산76-7 국가태풍센터 서쪽 들녘에서 열린다.
'생명이 움트는 행복한 남원읍으로 혼저옵서예'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행사에서는 고사리 풍습 체험과 고사리 음식 만들기 체험, 고사리 생태 체험관, 고사리 풍습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28일에는 민속보존회 풍물패의 개막 길트기 공연과 난타 동아리 공연, 초대가수 공연, 즉석 노래자랑, 고사리 팔씨름, 이색 경매 등의 행사가 진행된다.
29일에는 어르신 댄스 공연, 레크리에이션, 민속경기, 실버 난타공연, 초대가수 김도윤·강여울 공연 등이 이어진다.
고사리를 넣은 흑돈 소시지 만들기, 어린이 승마체험, 머체왓 숲길 걷기대회 등 모든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도 펼쳐진다.
남원읍 축제위원회는 고사리 꺾기 체험을 통해 기부받은 고사리를 판매한 수익금 전액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할 예정이다.
◇ 맑거나 구름 많음
토요일인 28일은 맑은 날씨를 보이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14∼17도, 낮 최고기온은 23∼24도로 예상된다.
일요일인 29일은 구름 많다가 대체로 맑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12∼14도, 낮 최고기온은 19∼21도로 예상된다.
바다의 물결은 제주도 전 해상에서 0.5∼3m 높이로 일겠다.
ko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