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분단적폐' 청산하길" 서울도심 응원행렬(종합2보)
청와대 앞 문대통령 환송 인파…광화문엔 시민단체 행사 잇따라
비핵화 기원…일부 보수단체는 반대시위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역사적인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청와대 인근인 광화문 일대에서는 성공적인 회담을 기원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응원하는 시민 목소리가 이어졌다.
사단법인 평화통일시민연대·남북경협국민운동본부 등은 오후 2시께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의 세대는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정착시킬 역사적 책무를 갖고 있다"며 종전 선언을 기원했다.
이들은 "보수 정권의 근거 없는 대북 압박 정책은 6차에 걸친 북한의 핵 실험과 미사일 실험 발사만 초래했다"면서 "전쟁 위기에서 평화체제로 '대전환'을 시도하는 문 대통령이 '분단 적폐'를 청산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시민단체 우리다함께시민연대·착한도농불이 등은 정오께 광화문광장에서 평화 통일을 기원하는 사물놀이 응원과 떡 나눔 행사를 펼쳤다.
이날 오전 8시께 문 대통령이 청와대를 출발해 판문점으로 향할 때는 재향군인회 회원과 인근 주민 등 5천여명이 경복궁역∼광화문 일대에서 문 대통령을 배웅했다.
문 대통령이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앞에서 환송 인파를 발견하고 환한 미소를 띠며 차에서 내리자 시민들은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고, 문 대통령이 시민들과 악수하자 곳곳에서 "대통령님 화이팅!", "힘내십시오!" 등 응원이 터져 나왔다.
문 대통령은 경복궁역 인근을 지나는 동안 차량 창문을 내린 채 환송을 나온 시민들에게 계속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출근길 시민들은 대통령이 탄 차량 행렬에 손을 흔들고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으며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했다.
종로구 주민 강용환(71)씨는 "오직 비핵화만 성공하고 오더라도 대완성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만큼은 꼭 잘 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신자(73·여)씨는 "핵 문제만 해결되면 정말 좋을 것 같다"면서 "앞쪽에 서있다가 문 대통령과 악수를 했는데, 인상이 좋고 손도 따뜻하더라. '성공시키고 오세요'라고 말씀드렸다"며 웃었다.
재향군인회는 경복궁역 인근에 '비핵화! 평화, 새로운 시작', '정상회담, 비핵화 꼭 성공해요' 등이 적힌 피켓을 걸고 문 대통령을 환송했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도 문 대통령이 지나가는 길목에서 '한반도 신(新) 경제지도, 개성공단 정상화로부터'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환송 행사를 열었다.
한편에서는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판하는 일부 보수 성향 단체 시위도 있었다.
친박(친박근혜)단체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는 대한문 인근에서 '4.27 문-김 판문점 회담 평화위장 대 사기극', '살인 독재 체제와 평화?'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고 시위했다.
엄마부대와 자유대한호국단도 광화문에서 각각 태극기집회를 열고 문 대통령과 남북 정상회담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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