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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최저 시청률 경신할라" MBC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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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최저 시청률 경신할라" MBC 전전긍긍
'위대한 유혹자' 1% 늪…'손 꼭 잡고'는 3~4%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한때 '드라마 왕국'으로 명성을 떨친 MBC 체면이 말이 아니다. 케이블채널도 아닌데 시청률 1% 늪에서 허우적대는가 하면, 시청률 5%도 어려운 상황이다.
MBC TV 월화극 '위대한 유혹자'는 매회 지상파 드라마 최저 시청률을 경신할 위험에 노출돼 있다.
떠오르는 신예 우도환과 인기그룹 레드벨벳의 조이가 주연을 맡은 청춘 멜로드라마지만 시청률은 참담하다. 지난달 12일 3.6%에서 출발할 때만 해도 제작진은 그게 최저일 것이라 생각했겠지만, 시청률은 곧 2%대로 추락하더니 지난 9일 1.6%까지 떨어졌다. 이는 MBC 드라마 역대 최저 시청률이자, 지상파 드라마 최저 시청률과 불과 0.2%포인트 차이다.
시청률 조사가 진행된 1991년 이래 단막극을 제외한 지상파 드라마 최저 시청률은 지난해 8월31일 KBS 2TV '맨홀'이 기록한 1.4%다. 이전까지는 2000년 KBS 2TV '바보 같은 사랑' 1.8%가 최저였고, 2007년 KBS 2TV '사육신' 1.9%, 2015년 SBS TV '내 마음 반짝반짝' 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11월20일 MBC TV '20세기 소년소녀'도 1.8%까지 떨어지면서 MBC 드라마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는데, '위대한 유혹자'가 4개월 만에 이를 경신했다.


'위대한 유혹자'는 이후 내리 1.6~1.9%를 기록하며 1%대 시청률을 보인다. 아슬아슬하게 1.6% 아래로는 떨어지고 있지 않지만, MBC 내부에서는 지상파 최저 시청률을 경신할까 전전긍긍이다. '드라마 왕국' MBC로서는 최악의 불명예이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매회 시청률을 받아볼 때마다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며 "이미 1%대로 안 좋은 상황이긴 하지만 그래도 지상파 드라마 최저 시청률 기록은 세우지 말아야 하지 않겠냐는 반응"이라고 전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위대한 유혹자'가 종영까지 2회밖에 안 남았다는 사실이다. MBC는 빨리 월화극이 교체돼 후속작을 통해 불명예 탈출을 꾀하고 있다. 후속작은 정재영-정유미 주연 '검법남녀'다.


수목극도 사정이 안 좋다. 한혜진이 4년만에 복귀한 작품으로 관심을 모은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는 3~4%대에 머무른다. 첫회 시청률 2.1%에서는 올랐지만 방송 내내 5%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다. 이 드라마는 종영까지 4회가 남았다.
'위대한 유혹자'가 청춘의 사랑놀이를 빈약하게 조명한다면,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는 철 지난 신파를 그린다. MBC로서는 정반대 색깔과 내용을 가진 월화극과 수목극을 선보인 셈이지만 어느 쪽도 시청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
이같은 MBC 드라마의 경쟁력 추락은 지난해 파업 등을 거치면서 드라마국 업무가 파행을 거듭한 탓으로 해석된다. 드라마국 조직이 붕괴하다시피 하면서 2018년 드라마 라인업을 제대로 구축하지 못한 것이다.
이로 인해 MBC는 지난 1월 말부터 3월 초까지 월화극과 수목극을 결방하는 긴급 처방을 단행하고 그 기간 드라마국을 정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정비 후 내놓은 이 두 작품이 모두 참패하면서 정상화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함을 노출했다.
MBC 관계자는 "결국 모든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인데 드라마국이 파업 후유증을 크게 앓고 있다. 인적 구성이 붕괴했음을 절감한다"고 전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MBC 드라마가 정상화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듯하다. 현재 괜찮은 기획은 MBC로 가지 않는다"며 "침체가 장기화하다 보니 MBC는 배우 캐스팅에서도 특히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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