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과학원 순환여과 시스템으로 넙치양식 생산성 높인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국립수산과학원은 적조 등 자연재해의 피해를 막는 순환여과 시스템을 양식 넙치 주산지인 제주도에 적용해 생산성을 높이는 계획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순환여과 시스템은 육상 양식장의 물속에 있는 사료 찌꺼기와 물고기 배설물 등을 생물화학적 방식으로 정화한 뒤 그 물을 다시 이용하는 방법이다.
기존 유수식 양식 시스템은 바닷물을 펌프로 퍼 올려 사용한 뒤 다시 바다로 흘려보내는 방식이어서 수온 유지가 어렵고 유해성 적조나 냉수대, 고수온 현상 등에 취약하다.
순환여과 시스템은 하루 수천t에서 수만t에 이르는 바닷물을 퍼 올리는 데 드는 에너지 비용을 줄이는 것은 물론이고 적정한 온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어 물고기의 성장 속도가 빠른 장점이 있다.
특히 유해성 적조, 냉수대, 고수온 등의 환경변화에 별 영향을 받지 않아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수산과학원은 지난해 8월 순환여과 시스템을 경남 거제시의 넙치 양식장에 설치해 모니터링하고 있다.
순환여과식과 유수식 양식장에서 몸무게 44g 정도의 어린 넙치들을 사육한 결과 순환 여과식 수조에서 기른 넙치의 성장 속도가 2배가량 빨랐다.
순환여과식 양식장에서는 7개월 만에 몸무게가 840g까지 늘었지만 유수식에서는 440g에 그쳤다.
수산과학원은 올해 6월부터 제주도에 순환여과 시스템을 본격 보급하기 위해 민간 양식장들을 대상으로 시험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서장우 수산과학원장은 "순환여과 양식 시스템은 자연재해로 인한 양식생물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이 시스템이 양식 현장에 보급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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