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오래된 집 무너지는 거리·애니멀 어벤저스
스트레스는 나쁜 것이 아닙니까·중국을 빚어낸 여섯 도읍지 이야기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 오래된 집 무너지는 거리 = 노자와 치에 지음. 이연희 옮김.
일본의 도시공학 박사인 저자가 인구 감소 시대 집은 남아도는 '주택 과잉 사회'를 진단한다.
'주택 과잉 사회'는 주택 수가 세대수를 웃돌고 빈집이 점점 늘어나는데도 거주지가 아닌 땅들을 무분별하게 택지로 개발해 주택을 대량으로 신축하는 사회다.
저자는 일본이 유례 없는 주택과잉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일본 인구는 2060년 8천700만명까지 감소해 2010년의 70%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2013년 기준 총 주택수는 6천63만채로 총 세대수 5천245만세대보다 많다. 그런데도 도쿄 연안에는 지금도 초고층 아파트가 줄지어 들어서고 전국의 농지와 교외가 택지로 개발되고 있다. 책은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2033년에는 3채 중 1채가 빈집이 될 것으로 우려한다.
저자는 이를 두고 일본이 인구감소시대에도 고도성장기의 도시계획과 주택정책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해결책으로 주택 수와 거주지 면적을 더 이상 늘리지 않을 것, 리모델링과 재건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 주택을 구입할 때는 수십년 후를 생각할 것 등을 제시한다.
흐름출판. 228쪽. 1만4천원.
▲ 애니멀 어벤저스 = 채희경·임수빈 지음.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의 활동가인 저자들이 동물에게 고통을 주지 않고 동물과 공존하는 법을 이야기한다.
인간이 동물에게 가하는 다양한 행태와 현상을 고발하며 동물의 입장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고 말한다.
길고양이를 싫어할 뿐 아니라 길고양이를 돌보는 캣맘까지 원수로 생각하는 현상, 상자나 용기에 들어갈 크기의 동물들을 택배로 주고받는 모습, 재미로 돈을 내고 동물을 혹사시키는 산업, 돈을 주고 동물을 사고 파는 행위, 야생 생존 실험을 위해 동물을 잡아 먹는 TV 예능 프로그램, 몸에 좋다는 이유로 잔인한 방법으로 동물을 잡아먹는 사람들 등 인간과 동물 사이에 벌어지는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며 동물을 생명 그 자체로 존중하는 사회를 고민한다.
이파르. 252쪽. 1만4천원.
▲ 스트레스는 나쁜 것이 아닙니까 = 신경심리학자이자 뇌과학자인 이안 로버트슨 아일랜드 트리니티 칼리지 교수가 스트레스가 우리의 삶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소개한다.
책은 '과연 스트레스가 이로울 수 있는가'라는 질문의 답을 찾아나간다. 저자는 인간의 뇌가 최적의 수행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역경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규명한다. 뇌기능을 촉진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노르아드레날린은 새롭거나 놀랍거나 두려움을 느끼는 등의 자극이 있을 때 활성화된다.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거나 지루한 일만 반복하게 되면 노르아드레날린이 분사되지 않는다.
스트레스를 유익하게 만들려면 스트레스 상황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자기확신이 필요하다. 또 불안의 원인은 두려움인 만큼 두려운 대상에 대한 단계적 노출을 통해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분노와 불안을 분리하고 스트레스에 대한 관점을 바꾸는 것도 스트레스를 똑똑하게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알에이치코리아. 임현경 옮김. 284쪽. 1만6천원.
▲ 중국을 빚어낸 여섯 도읍지 이야기 = 중국 역사를 대중적인 언어로 소개하는 작업을 해 온 이유진 연세대 중국연구원 전문연구원이 중국의 역대 도읍 6개 도시 이야기를 통해 중국 역사를 들려준다.
천년 고도 시안(西安), '삼국지연의'의 낙양으로 잘 알려진 뤄양(洛陽), 송나라의 카이펑(開封), 소동파의 고장 항저우(杭州), 근현대사의 비극을 간직한 난징(南京), 베이징(北京)까지 여섯 고도(古都)를 다룬다.
메디치. 524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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