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은퇴해도 유산 남겨라" KAIST 지속연구 실험
초 세대 협업연구실 개소…시니어·주니어 교수 한곳서 연구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26일 대전 본원에서 지속가능한 연구 환경 마련을 위한 초 세대 협업연구실 개소식을 했다.
초 세대 협업 연구는 KAIST에서 올해 최초로 시행하는 제도다.
교수가 은퇴하면 함께 사라지곤 하던 학문적 유산을 후배 교수가 이어받아 발전시키자는 취지로 구상했다.
세대를 뛰어넘어 상호 보완적·연속적 협력을 통해 학문의 대를 잇게 한다는 뜻이다.
초 세대 협업연구실에는 1명의 시니어 교수와 1∼3명의 주니어 교수가 함께 몸담는다.
5년여간 연구 공간과 운영비를 학교가 지원한다.
필요한 경우 지원 기간은 늘어난다.
연구실 선발·운영·지원 방안은 별도의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첫 초 세대 협업 연구 선발팀은 이상엽 생명화학공학과 특훈 교수가 책임을 진 시스템 대사공학 및 시스템 헬스케어 연구실과 성형진 기계공학과 교수의 헬스케어 음향 미세유체 연구실이다.
시스템 대사공학 및 시스템 헬스케어 연구실에는 김현욱 교수가 참여한다.
기존 가상 세포 기술에 빅데이터·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산업 화학물질과 의약품 등 고부가가치 물질을 대량 생산하는 게 연구 목표다.
조연우·김형수 교수가 함께하는 헬스케어 음향 미세유체 연구실에선 고주파수 음파를 활용해 마이크로-나노스케일에서 유동과 물체를 정교하게 제어하는 연구를 수행한다.
이를 통해 환자맞춤형 진단·질병 치료를 위한 차세대 헬스케어 플랫폼을 개발할 방침이다.
신성철 KAIST 총장은 "협업연구실 제도를 통해 시니어 교원은 축적된 학문적 유산을 후세대에 명예롭게 기부하게 될 것"이라며 "젊은 교수들이 세대를 뛰어넘는 학문적 연속성을 바탕으로 세계적 성과를 이루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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