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전야' '서편제' 디지털로 다시 보자
영상자료원, 발굴·복원한 영화 43편 상영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발굴과 디지털 복원으로 재탄생한 국내외 걸작 영화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자리가 마련된다.
한국영상자료원은 다음달 2∼31일 서울 상암동 시네마테크에서 '발굴, 복원 그리고 초기영화로의 초대'라는 이름으로 기획상영을 한다고 26일 밝혔다.
영상자료원이 최근 1년간 수집·발굴하거나 디지털로 복원한 작품, 외국 필름 아카이브에서 디지털로 재탄생한 영화 43편이 선보인다.
그동안 유실된 것으로 알려졌다가 최근 발견된 한국 고전영화 3편이 눈길을 끈다.
정소영 감독 데뷔작 '내 몫까지 살아주'(1967)는 한국전쟁으로 인한 이별과 재회, 비극을 멜로드라마 터치로 그린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제작 당시 홍콩에 수출된 필름을 홍콩필름아카이브로부터 입수했다. 만다린어 더빙판으로 상영된다.
1960년대 한국·홍콩 합작 방식으로 제작된 '달기'(최인현·악풍 감독)와 '대폭군'(임원식·하몽화)은 국내 개봉 버전을 4K 화질로 복원해 공개된다. 두 작품은 한국과 홍콩에서 DVD로 출시되기도 했지만 모두 홍콩 개봉 버전이었다.
한국영화사에 손꼽히는 명작들이 4K 디지털 화질로 다시 선보인다. '수리세'(홍기선), '파랑새'(서울영화집단), '파업전야'(이은 등), '초우'(정진우), '휴일'(이만희), '서편제'(임권택) 등 1960∼1990년대 작품들이다.
양주남 감독 '미몽'(1936)부터 장준환 감독 연출작 '지구를 지켜라!'(2003)까지 전문가들이 꼽은 걸작도 상영된다. 35㎜ 필름으로 상영되는 '지옥화'(1958)에서는 얼마 전 타계한 배우 고 최은희의 젊은 시절을 만난다.
해외 복원작으로는 '베를린 천사의 시'(빔 벤더스), '동경의 황혼'(오즈 야스지로), '가르시아'(샘 페킨파),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코엔 형제) 등 13편이 선보인다.
'나는 고발한다'(아벨 강스), '인형'(에른스트 루비치) 등 초기 무성영화를 피아노 선율과 함께 즐기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상영일정은 자료원 홈페이지(https://www.koreafilm.or.kr/cinematheque/screenings)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람료는 없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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