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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무한 반복·순위 조작에 지식서비스 답변까지
'매크로 프로그램' 포털 사이트서 광범위하게 활용

(의정부=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세간의 관심을 받는 매크로(자동화) 프로그램의 위험성이 법원 판결로 드러났다.
매크로 프로그램은 특정 작업을 반복할 수 있도록 제작됐으며 종류와 용도가 다양해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다.



25일 의정부지법에 따르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A(37)씨는 인터넷 중개 사이트를 통해 자신이 개발한 매크로 프로그램을 유포했다.
이들 프로그램은 포털 사이트의 블로그와 카페 등에 글과 이미지를 자동으로 등록한다. 특정 사이트를 지정할 수 있고 IP가 차단되면 우회해서 접속할 정도로 위력적이다.
특정 키워드를 입력해 검색을 무한 반복, 조회 수를 늘려 검색 순위를 올리기도 한다.
이 가운데 한 프로그램은 포털 사이트 카페 게시판에 자동으로 댓글을 작성하고 이를 무한 반복할 수 있다. 또 다른 프로그램은 SNS에 친구로 추가시켜 자동으로 수락하게 만들고 쪽지를 발송하기도 한다.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에 글을 대량 등록하거나 인터넷 카페 회원의 ID를 추출하는 프로그램들도 있다.
심지어 지식서비스의 답변 작성에도 이용된다. 특정 키워드로 질문을 검색해 미리 작성해 놓은 글을 게시하거나 이미 게시된 글을 복사해 와 답변하는 방식이다.
이들 프로그램은 개당 2만5천원 안팎에 판매됐다.
매크로 프로그램은 같은 일을 수작업으로 반복해야 하는 불편을 줄이고자 개발됐으나 상업 목적이나 온라인 게임의 사냥·아이템 확보에도 사용됐다. 공연이나 경기 티켓 구매에도 이용됐다.
프로그래머 강모(43) 씨는 "포털 사이트의 여론 형성 기능이 확대되면서 매크로 프로그램 수요가 생겼고 악용되는 면이 있다"며 "매크로 프로그램은 빠르게 진화해 포털 사이트가 막더라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행 정보통신망법으로는 매크로 프로그램 유포자를 처벌하기도 어렵다.
앞선 A씨의 사건처럼 매크로 프로그램은 포털 사이트가 정한 기능 안에서만 사용돼 부하(트래픽)를 최대 500배까지 늘리더라도 사이트 운용에는 큰 지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포털 사이트를 훼손하거나 기능 수행을 저해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 사건 재판부도 "통상적인 경우보다 큰 부하를 유발한다는 이유만으로 포털 사이트 운용을 방해하는 프로그램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악용을 막고자 현재 해당 부처와 국회 등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의 제공과 이용에 대한 새로운 처벌 규정 도입이 논의되고 있다.
ky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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