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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 공포에 떨게 한 제주 보육교사 피살사건은
2009년 2월 귀가중 실종, 숨진 채 발견…직접 증거 없어 미제로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밤늦은 시간에는 밖에 다니기가 무서웠죠."
2009년 2월 제주에서 여성들 사이에 공포의 괴담이 퍼졌다. 살인범이 택시를 타고 혼자 귀가하는 여성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택시기사들도 당시 이런 괴담으로 곤란한 오해를 받기 일쑤였다.
그해 2월 1일 새벽 택시를 타고 밤늦게 귀가하던 여성 보육교사 A(당시 27)씨가 실종됐다.
그리고 일주일 뒤인 8일 제주시 애월읍 고내봉 동쪽에 있는 농로 배수로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경찰이 특별수사본부까지 꾸려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으나 이렇다 할 직접 증거를 찾지 못했고 사건은 미궁에 빠져 장기 미제로 남고 말았다.
당시 보육 여교사 A씨는 새벽 3시께 제주시 용담2동에서 남자친구를 만단 뒤 애월읍 구엄리 집으로 가려고 택시를 탔다.
그러나 1시간 뒤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광령초등학교 인근에서 휴대전화 전원이 꺼졌다.
실종 일주일 후인 8일 A씨는 제주시 고내봉 동쪽 농로 배수로에서 마을 주민에 의해 시신으로 발견됐다.
A씨의 집을 중심으로 시신은 서쪽으로 약 3㎞ 지점, 가방은 동쪽으로 약 14㎞ 지점, 마지막 휴대전화 신호가 파악된 곳은 북쪽으로 약 4㎞ 떨어져 있다.

당시 경찰은 누군가 A씨를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과 유류품을 각기 다른 지점에 유기한 것으로 봤다.
경찰은 A씨 시신 주변에서 수거한 담배꽁초 등에서 용의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전자(DNA)를 확보, 도내 운송업계 종사자 등을 상대로 대조작업을 벌이며 범인 검거에 자신감을 보여왔다.
사건이 발생한 직후 다른 지역으로 거처를 옮겼거나 퇴사 또는 전직한 운수업계 종사자를 중심으로 그들이 운전했던 차량에서 발견된 모발과 자동차 시트 커버, 컵과 장갑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감정을 의뢰하는 등 용의자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당시 도내 전체 택시 5천600대를 대상으로 수사했다. 유전자 채취, 대조작업을 한 택시기사만도 1천여 명에 달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두 달 후인 그해 4월 이 사건과 관련해 처음으로 거짓말 탐지기까지 동원해 조사한 끝에 사건 당일 행적이 의심되는 남성 택시기사 B씨로부터 '거짓 반응'이란 결과를 얻어내기도 했다.
B씨의 차량이 여교사가 실종 직전에 남자친구를 만났던 제주시 용담2동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내봉까지 가장 유력한 이동 경로에 설치된 폐쇄회로(CC) TV에 찍혔다.
B씨가 용담동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한 것으로 파악돼 여교사 A씨의 탑승 장소 부근에도 있었음이 증명돼 집중적으로 수사했다.

그러나 경찰이 확보한 유전자와 B씨의 것이 일치하지 않는 등 객관적 증거가 없고 본인이 범행을 부인해 유력용의 선상에서 제외됐다.
경찰은 당시 용의자를 특정할 만한 결정적인 단서를 확보하지 못하고 아무런 직접 증거를 찾지 못해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
또 A씨의 부검에 참여한 부검의는 실종 직후 바로 사망한 것이 아니라 시신 발견 시점에서 불과 1∼2일 전에 숨졌을 가능성 있다는 의견을 밝혔으나, 경찰은 실종 당일 사망했다고 주장해 혼선을 빚기도 했다.
ko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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