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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EU, 이틀간 시리아 지원 국제회의…"80억달러 마련해야"(종합)
표류 중인 유엔 주도 제네바 평화협상 재개 방안도 모색
EU "시리아서 500만명 국외 피난, 1천300만명 지원 필요"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엔과 유럽연합(EU)은 24, 25일 이틀간 브뤼셀에서 8년째 내전에 시달리고 있는 시리아를 돕고, 교착상태에 빠진 제네바 평화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국제회의를 공동으로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원조공여국과 국제지원기구, 유엔 기구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시리아의 장래에 대해 논의하게 된다.
특히 이번 회의는 최근 시리아 정부군이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의 두마 구역에서 반군을 겨냥해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의심받는 가운데 미국과 영국, 프랑스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시리아군에 100여 발의 미사일 공격을 퍼부은 후에 열려 주목된다.

EU 측은 이번 회의에서 시리아 지원을 위해 작년 목표치였던 60억 달러(6조5천억 원 상당) 이상 서약을 받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고, 유엔 구호담당 기구는 80억 달러를 모금해야 한다고 목표치를 제시했다.
지난해의 경우 당초 60억 달러 모금을 목표로 정했지만 독일과 미국, EU 기구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실제로는 이보다 25% 늘어난 75억 달러(8조원 상당)의 지원 서약을 받았다.
EU에 따르면 8년째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시리아에서는 500만 명이 이미 내전을 피해 외국으로 탈출했고, 1천300만 명이 지원이 있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또 유엔 아동 기구인 유니세프(UNICEF)에 따르면 약 280만 명의 어린이들이 학교에 다니지 못해 교육받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번 회의 공동주최자인 유엔과 EU 측은 첫날 회의에선 시리아와 주변 국가에서 활동하는 국제지원기구 대표들을 만나 의견을 나눴고, 25일엔 주요 원조공여국 국가 대표들과 시리아 지원방안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의 마크 로우코크 국장은 시리아 내전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시리아인들을 돕기 위해서는 80억 달러를 모금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우코크 국장은 시리아 내부와 주변국에서 시리아인들을 돕기 위한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면서 "자금을 모금하지 못하면 시리아 지원 프로그램이 모두 중단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시리아 내부에 있는 1천300만명에 대한 긴급지원을 위해 35억 달러가 필요하고,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고 있는 주변국을 돕기 위해 56억 달러가 필요하다"면서 "약 12억 달러는 이미 모금해 내일(25일)회의에서 약 80억달러를 모금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시리아에 대한 원조와 함께 제네바 평화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이날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특사와 회동했다.
유엔의 주도로 지금까지 8차례 진행된 제네바 평화협상에선 시리아의 바사르 알 아사드 정권이 소극적으로 참여해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한 데다가 러시아와 이란, 터키가 작년에 카자흐의 수도 아스타나에서 별도의 협상을 진행하면서 협상 존속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이다.
특히 러시아와 이란이 아사드 정권의 후견인을 자처하며 군사적 개입에 나서면서 아사드 대통령의 권력유지를 돕는 것은 물론 시리아 내전에서 힘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있는 형국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터키도 아사드의 축출을 요구해왔지만, 최근엔 시리아 내전의 해결책을 찾는다며 러시아, 이란과 밀접하게 협력하는 모양새를 보여 시리아 내전은 강대국과 주변국의 대리전 양상으로 비화하면서 해법 찾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
EU 측은 여전히 유엔 주도의 제네바 평화협상이 시리아에서 종전을 가져올 최선의 방법이라고 보고, 이를 되살리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EU는 지난주 열린 EU 외교이사회에서 이번 국제회의를 제네바 평화협상을 되살리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모게리니 대표도 외교이사회에서 "시리아 위기가 더 큰 무력충돌이라는 소용돌이에 빠지는 것을 피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시리아 정권을 비롯해 모든 당사자에게 제네바협상에 참여해 의미 있는 논의를 벌이도록 압력을 넣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국제회의가 제네바 평화협상을 본 궤도에 다시 올려놓는 데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앞서 열렸던 회의처럼 시리아 정부와 반군 대표들은 참여하지 않고, 러시아와 터키, 이란도 회의에 참석할지, 참석한다면 누가 나올지 불확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bing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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