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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미룬 아프간 총선, 잇단 테러에 또다시 연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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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미룬 아프간 총선, 잇단 테러에 또다시 연기 우려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에서 예정보다 3년이나 미뤄진 하원(울레시 지르가) 의원 선거를 앞두고 잇단 테러가 발생해 또다시 해당 선거가 연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4일 아프간 톨로뉴스에 따르면 지난 22일 수도 카불의 유권자 등록센터에서 벌어진 자폭테러 사망자가 종전 57명에서 60명으로 늘어났다고 아프간 보건부가 밝혔다. 부상자는 모두 129명으로 집계됐다.
당시 테러는 오는 10월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투표권자를 확정하기 위해 유권자 등록업무를 하던 센터에 주민들이 줄지어 선 가운데 발생했다.
현지 언론은 한 괴한이 센터 사무실 앞에서 스스로 폭탄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선전 매체인 아마크 통신을 통해 자신들이 이번 공격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지난 14일 총선 유권자 등록업무가 시작된 이후 불과 열흘 동안 유권자 센터를 겨냥한 공격은 다섯 차례에 달했다.
카불 테러가 벌어진 날 바글란주 풀레 쿠므리 유권자 등록센터에서는 급조폭발물(IED)이 터져 5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앞서 지난 17일 중부 고르주 유권자 등록센터에서는 직원 3명과 경찰 2명이 탈레반 소속으로 추정되는 괴한에 납치됐고 19일에는 동부 낭가르하르주 잘랄라바드 유권자 등록센터에서 괴한의 총격으로 센터를 경비하던 경찰 2명이 숨졌다.
임기 5년의 하원 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은 애초 2015년 치러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탈레반과 계속된 내전 등 치안 불안과 2014년 대선에서 재검표까지 했던 선거 관리의 어려움으로 총선은 계속 미뤄졌고, 2010년 선출된 의원들이 지금까지 재임하고 있다.
아프간 정부와 선거관리위원회는 잇단 테러에도 오는 6월12일까지 유권자와 후보 등록을 모두 마치고 10월 20일 총선을 예정대로 치를 것이라는 뜻을 거듭 밝혔다.
그러나 현 정부를 미국의 꼭두각시로 보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선거 방해 테러로 유권자 등록 절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선거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을 수 있으며, 실제 치러지더라도 대표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선거에 참가할 수 있는 아프간 유권자는 대략 1천4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지난 열흘간 등록인원은 30만명이 채 되지 않았다.
아프간 자유·공정 선거 포럼의 나심 아스가리 위원은 "(지금과 같은 추세로) 만약 200만명 정도만 유권자로 등록한다면 선거 신뢰성에 문제가 제기될 것"이라며 "유권자 등록이 저조할 때 어떻게 할 것인지 선관위는 계획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ra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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