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기 출제 오류' 정보올림피아드 구제방안 마련
NIA·정보과학회, 7문제 오류 인정…전국대회 진출자 수 600→747명으로 늘려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올해 한국정보올림피아드(KOI) 경시부문 지역대회 수험생에 대한 구제방안이 나왔다. 이 대회 본선 입상 실적은 카이스트 등 대학 진학에 반영되는데, 예선인 지역대회에서 무더기 출제 오류가 발생해 수험생과 학부모의 공분을 사고 있다.
대회 주관기관인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이번 대회에서 총 7문제의 오류를 인정하고, 참가자 불이익 해소 방안을 마련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방안에 따르면 초등부 37번, 중등부 44번은 '복수 정답'을 인정한다. 이에 초등부 13명과 중등부 13명이 전국대회에 추가로 진출하게 됐다.
정답이 없는 중등부 15번과 고등부 6·36·49, '모두 정답'인 고등부 27번에 대해선 전원 정답 처리해 중등부 26명, 고등부 95명이 전국대회에 추가로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전국대회 진출자 인원 600명에서 147명을 추가해 747명으로 확대한 것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과 한국정보과학회는 지난 19일까지 이의신청에 대해 심도 있게 검토했고, 이의신청 검토의견서를 대회 홈페이지(www.digitalculture.or.kr/koi/)에 공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구제방안이 발표된 뒤에도 대회 홈페이지에는 '예비시험이라 하기에도 문제가 창피한 수준', '미래를 꿈꾸며 준비한 순진한 학생들을 희생자로 만들었다'는 등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오류가 인정된 문제 외에 이상한 문제가 더 있다는 의견도 있다.
'0에서 6까지의 자연수'라는 지문이 있는 초등부 8번이 대표 사례다. 대학 과정에서야 0을 자연수로 보는데, 초등학교 과정에서 이를 제시하는 게 옳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과 한국정보과학회는 이의신청 검토의견서를 통해 "0을 자연수에서 제외하고 문제를 푼 경우에 해당하는 답안이 보기에 존재하지 않으므로 혼란의 여지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 '정답 없음' 문제가 있으므로, 이 해명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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