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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신화' 이어간다…삼성·SK하이닉스 올해도 신기록 행진
1분기에 삼성 사상 최고치·SK하이닉스 역대 2번째 성적표
'수출 코리아' 견인차…통상 압박·중국 도전 등 '걸림돌'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로 구성된 '반도체 코리아 연합군'이 올해 들어서도 기록적인 실적을 잇따라 내놓으며 지난해에 이어 '반도체 신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미중 통상 압박과 중국의 '반도체 굴기' 위협 등 잇단 악재에도 불구하고 당초 우려와는 달리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는 가운데 공급이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어 당분간 신기록 행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우리나라가 3년 만에 최고치인 3.1%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반도체 산업이 올해도 '수출 견인차' 역할을 계속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SK하이닉스는 24일 공시를 통해 올 1분기에 매출액 8조7천197억원, 영업이익 4조3천673억원을 각각 올렸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6%, 영업이익은 77.0% 각각 증가했다.
오는 26일 1분기 실적 확정치 발표와 함께 사업부문별 성적을 내놓을 예정인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만 매출 21조1천억원, 영업이익 11조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두 업체의 실적을 합치면 1분기에만 반도체 부문에서 매출 약 30조원, 영업이익 약 15조원에 달하는 셈이다.
올해 전체로도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서 매출 91조원·영업이익 47조원을 기록하고, SK하이닉스는 매출 38조원·영업이익 19조원을 올리며 또다시 실적 신기원을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이처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실적 호조를 이어가는 것은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호황이 예상보다 장기화하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이날 실적을 발표하면서 "1분기는 전통적인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우호적인 가격 환경이 유지됐다"고 진단한 뒤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D램 시장의 경우 글로벌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업체들이 투자를 확대하면서 서버용 제품 수요가 이어지고, 모바일 제품도 인공지능(AI)과 카메라 등 스마트폰의 기능 강화로 기기당 탑재율이 늘어나며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플래시 시장도 스마트폰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시장이 성장세를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런 '호재'가 이르면 올 연말, 늦어도 내년부터는 꺾일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매출이 올해 사상 최고치에 달한 뒤 내년에는 꺾일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라면서 "지속적인 기술 투자와 혁신 노력으로 선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반기부터는 D램 가격이 떨어지고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폭이 커질 수 있다"면서 "더욱이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영향, 중국의 대규모 투자에 따른 공급 확대 등도 성장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huma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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