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멕시코, FTA 업데이트 원칙 합의…"모든 상품 무관세"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과 멕시코는 지난 2000년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21일 모든 교역상품의 관세를 폐지하는 등 기존 협정을 업데이트한 새로운 협정을 체결하기로 원칙 합의했다고 양측이 밝혔다.
22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 수 개월간 집중협상을 통해 이같이 합의했으며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 필 호간 농업담당 집행위원, 일데폰소 과하르도 멕시코 경제장관이 합의 내용에 서명했다.
이번 합의에서 멕시코는 유럽산 치즈와 분유, 돼지고기, 초콜릿 등 농산품에 대한 시장접근을 용이하게 하고, 특히 340개 유럽산 유명 식음료품에 대해선 멕시코에서 이른바 '짝퉁'으로 불리는 '가짜 상품'을 막아 이들을 보호하기로 했다고 EU 측은 밝혔다.
또 합의안에는 통관 절차를 단순화하고 부패방지, 파리 기후변화협약 강화 등의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고 EU 측은 전했다.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성명에서 "농업 분야를 포함해 양자 간 거래되는 모든 상품이 실질적으로 무관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EU 측은 몇 가지 기술적인 문제가 남아 있다면서 연말까지 해결돼 법적 구속력을 가진 완전한 합의문이 작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말스트롬 집행위원은 "오늘 합의는 우리의 교역대상자들에게 양측이 개방되고 자유로우며 공정한 무역의 이점에 대한 명확한 신뢰를 공유하면 현 무역관계를 현대화하는 게 가능하다는 점을 강력하게 전달하는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집행위에 따르면 지난 2000년 EU와 멕시코 간 자유무역협정이 서명된 뒤 양측간 교역 규모는 해마다 8%가량 증가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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