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러제재가 유럽에 '불똥'…프랑스·독일 완화노력 착수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미국이 러시아의 거대 알루미늄 기업을 제재해 제품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불똥'을 우려한 프랑스 등 유럽의 미국 동맹국들이 제재를 완화하려는 노력에 나섰다.
내주 예정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미국 워싱턴DC 방문에 앞서 이러한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러시아의 시리아 정부군 지원을 이유로 지난 6일 알루미늄기업인 루살 등을 제재 명단에 올린 뒤 2주간 알루미늄 가격은 30% 가까이 치솟았고 원료인 알루미나 가격도 급등했다.
루살은 중국 밖에서는 최대의 알루미늄 생산업체로 생산물 대부분을 수출하고 있다.
프랑스는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등과 워싱턴에서 제재 완화를 요구하는 성명을 공동으로 발표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특히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인한 알루미늄 가격 급등으로 자동차부터 항공산업까지 유럽의 각종 제조업이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프랑스의 한 관리가 전했다.
주요 생산품 공급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일부 제조업 공장은 문을 닫을 처지에 내몰렸다고 이 관리는 덧붙였다.
실제로 유럽의 주요 알루미늄 생산자들에게 원료를 공급하고 있는 아일랜드 리머릭 외곽의 루살의 알루미나 가공 공장은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다고 FT는 전했다.
금속 제조업체들은 알루미나 공급선을 확보하지 못하면 생산을 줄여야 하고 이는 에어버스, BMW, 폴크스바겐 등 글로벌 항공·자동차 생산업체들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 등은 이번 워싱턴 방문에서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고율 관세 부과 조치 면제와 함께 러시아 제재완화 문제를 거론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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