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우파 6개국, 역내 최대기구 남미국가연합 탈퇴 추진
아르헨티나·브라질·칠레·콜롬비아·페루·파라과이 참여 중단키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남미 최대 정치기구인 남미국가연합(UNASUR)이 6개 우파 회원국의 집단 탈퇴 추진으로 출범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우파 정부가 들어선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페루, 파라과이가 남미국가연합 회원국 참여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브라질 정부가 각료들에게 보낸 문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6개국은 현재의 순번 의장국인 볼리비아의 주도 아래 남미국가연합이 방향성을 잃어버린 것으로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런 갈등은 최근 수년 사이 남미에서 우파 정권이 속속 집권,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는 가운데 불거진 것이다.
2008년 5월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남미 정상회의 합의에 따라 창설된 남미국가연합에는 남미대륙 12개국이 모두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남미판 유럽연합(EU)으로 불리는 남미국가연합은 미국과 미국이 주도하는 미주기구(OAS)에 정치·경제적으로 대응하고 궁극적인 남미 통합을 목적으로 출범했다. 출범 당시는 고(故)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주도한 좌파가 남미에서 득세하던 때였다.
이번에 우파 6개국이 최종적으로 탈퇴하면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에콰도르, 우루과이, 가이아나, 수리남 등 6개국만 회원국으로 남게 된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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