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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소수가 인터넷 여론 좌지우지…댓글정책 개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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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소수가 인터넷 여론 좌지우지…댓글정책 개선해야"
'드루킹 사건' 불똥 포털로…정렬기준 개선·실명제 도입 요구 거세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원 김모(48·필명 '드루킹')씨의 댓글 여론조작으로 인한 파장이 확산하면서 포털 사이트의 댓글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여론 형성에 적잖은 영향을 끼치는 뉴스 댓글이 특정 세력의 개입에 사실상 무방비란 사실이 이번 사건을 통해 드러나면서 댓글 정렬 기준 개선과 댓글 실명제 도입은 물론 댓글을 아예 없애라는 요구까지 나오고 있다.
21일 댓글 통계 사이트 '워드미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16일까지 한 번이라도 네이버 뉴스에 댓글을 단 적이 있는 아이디는 170만여개다. 그중 3천여명이 1천개 이상 댓글을 달았다.
국내 인터넷 사용 인구 4천500여만명에 비하면 그야말로 극소수가 인터넷 여론을 좌지우지하는 셈이다.
이러다 보니 특정 세력의 놀이터나 다름없는 포털 뉴스 댓글난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갈수록 힘을 얻는 형국이다.
리얼미터가 지난 17일 교통방송 의뢰로 인터넷 댓글 실명제에 대해 전국 성인 9천919명(응답률 5.1%)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4.4%p)한 결과 '악성 댓글을 근절하고 타인의 인격권 보호를 위해 찬성한다'는 응답이 65.5%를 기록했다.
이는 '과도한 통제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으므로 반대한다'는 응답(23.2%)보다 세 배 가까이 높은 것이다.
리얼미터는 "표현의 자유를 중시하는 진보층과 정의당·민주당 지지층에서 보수층과 자유한국당 지지층보다 찬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최근에 발생한 댓글조작 사건의 여파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야권을 중심으로 정치권의 댓글 정책 개선 요구와 입법도 쏟아지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신용현 의원은 지난 1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의 '공감순 우선정렬' 댓글난은 빠른 시간 안에 공감을 많이 받는 특정한 소수 댓글의 영향력만 강화시킨다"며 "드루킹 같은 조작세력에게 여론조작이 용이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댓글 정렬을 무작위나 최신순으로 바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박완수 의원은 인터넷 뉴스 서비스 사업자가 인위적인 댓글조작 행위를 방지할 수 있는 기술적 장치를 갖추도록 하고, 조작 시도를 발견하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도록 하는 내용의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차제에 국내 포털이 자신들의 사이트 안에서 뉴스를 보여주는 '인링크'가 아니라 언론사 사이트로 연결해주는 '아웃링크' 방식으로 서비스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이런 사회 각계의 압박에 포털 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해 대선을 전후해 댓글조작 논란에 시달려오던 마당에 이번 '드루킹 사건'이 기름을 부은 꼴이 됐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포털이자 이번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네이버는 댓글 실명제나 아웃링크 전환 등은 현실적으로 도입이 쉽지 않은 방안이라면서도 내부적으로 조치할 수 있는 댓글 서비스 운영 방침 개선 등에 대해선 더욱 속도를 낼 분위기다.
애초 네이버는 지난달 발족한 '댓글 정책 이용자 패널'을 통해 오는 8월께 종합적인 개선책을 내놓을 계획이었다.
네이버의 한 관계자는 "이용자 패널에서 댓글 최신순 정렬 등과 같은 제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최근 분위기상 좀 더 속도를 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ljungber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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