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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인도에 한국영화 리메이크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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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인도에 한국영화 리메이크 붐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최근 베트남과 인도에 한국영화 리메이크 붐이 일고 있다.
지난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배치 갈등으로 불거진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에서 보듯, 중국 시장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이들 국가가 한국영화 콘텐츠의 대체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21일 영화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사이에 베트남 극장가에는 한국영화 '써니'와 '과속스캔들', '엽기적인 그녀'를 리메이크한 베트남 영화 3편이 잇따라 개봉했다.
한국영화 리메이크작이 한꺼번에 극장에 내걸리기는 이례적이다. 3편 원작은 모두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끈 작품이다.



지난달 9일 개봉한 '써니'의 베트남판 '고고 시스터즈'는 CJ E&M과 베트남의 HK필름이 합작해 만든 영화로, 매출 360만 달러를 올리며 역대 베트남 로컬영화 흥행 순위 5위에 올랐다.
'과속스캔들'을 리메이크한 '스캔들 메이커'도 지난달 30일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1, 2위를 유지하며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스캔들 메이커' 제작에 참여한 국내 프로덕션 푸르모디티 장규호 대표는 "한국과 베트남은 국민 정서가 비슷하다"면서 "한국에서 이미 검증된 콘텐츠를 현지에 맞게 리메이크한 점이 흥행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스캔들 메이커'는 베트남의 인기 가수이자 배우인 찡탕빙과 떠오르는 신예 끼에우 찌잉을 캐스팅해 호응을 얻었다.



베트남은 인구 약 1억 명의 내수시장을 지닌 국가다. 영화시장 규모도 2013년 550억 원에서 지난해 1천380억 원으로 배 이상 성장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연간 관객 수도 1천700만 명에서 4천100만 명으로 급성장했다.
현지 영화의 연간 제작 편수도 이 기간 18편에서 40편으로 늘었고, 로컬영화 상영 비중도 25%에 육박한다.
이에 따라 CJ E&M과 CGV, 롯데시네마 등 국내 투자배급사와 극장들도 베트남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 대한 전망이 불확실해지면서 성장 가능성이 큰 베트남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펴낸 '2017년 한국영화산업 결산' 자료를 보면 지난해 한국영화의 베트남 수출액은 149만 달러로 전년보다 50.3% 급증했다.



인도 수출액도 97만 달러로,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영진위는 "리메이크 판권 구매가 늘면서 수출액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자국영화가 강세인 발리우드(인도 영화계)에서 한국영화가 원작 콘텐츠로 떠오르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영진위에 따르면 발리우드에서 공식적으로 리메이크된 첫 한국영화는 이정범 감독의 '아저씨'다. 인도의 유명 배우 존 에이브러햄이 주연을 맡아 2016년 '록키 핸섬'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했다.
그동안 '올드보이' '추격자' '달콤한 인생' 등이 무단으로 리메이크된 적은 있었지만, 정식으로 판권을 사들이기는 이 작품이 처음이다.
정근섭 감독의 스릴러 '몽타주'도 'TE3N'이라는 이름으로 리메이크됐다. '록키 핸섬'과 'TE3N'은 각각 약 58억 원과 53억 원의 수익을 올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인도업체와 'TE3N'을 공동 제작한 국내 제작사 크로스픽쳐스는 '7번방의 선물' '끝까지 간다' '수상한 그녀' '터널' 등 10편이 넘는 영화의 인도 버전을 개발 중이다.
크로스픽쳐스 김현우 대표이사는 "한국영화의 정서적인 부분이 인도인에게 잘 맞는다"면서 "한국영화 리메이크 붐은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fusionj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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