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체험 문 대통령 "실리콘밸리 안 부러워"…혁신성장 독려
서빙 로봇 가져다준 생수 마시고 "물맛이 다르네요"
자율주행차 기술 구글이 앞선다는 말에 "국가 뒷받침 필요"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가정용 로봇 등 신기술을 체험하며 정부의 주요 경제 정책인 혁신성장을 독려했다.
문 대통령은 20일 LG그룹이 강서구 마곡동에 조성한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 'LG 사이언스파크' 개관 행사에 참석해 LG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개발 등 혁신성장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남북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직접 이곳을 방문한 것은 혁신성장의 주체 중 하나인 대기업에 힘을 불어넣는 동시에 혁신성장에 적극 동참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LG 직원들의 환영인사 속에 사이언스파크 로비에 들어선 문 대통령은 스마트펜을 활용, 방명록에 '사람이 미래다, 문재인'이라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서울시가 오래전부터 마곡지구에 한국의 실리콘밸리를 세우겠다고 꿈꿔 왔는데 오늘 서울시의 꿈에 기업인의 노력이 더해져 훌륭한 연구단지가 조성됐다"며 "실리콘밸리를 부러워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구본준 LG 부회장은 환영사에서 "LG는 이곳에서 수만 명의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고 그들의 서로 다른 생각과 기술을 모아 새로운 가치를 엮어내는 혁신성장의 성공 모델을 만들어내고자 한다"고 화답했다.
행사를 마친 문 대통령은 사이언스파크 내 기술 전시장을 돌며 다양한 첨단기기를 직접 체험했다.
가정용 로봇 '클로이'가 가져다준 생수를 한 모금 마신 문 대통령은 "맛이 다르네요"라고 농담한 데 이어 현장 관계자에게 "클로이는 물을 받아주는 심부름도 하나요"라고 묻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피부 특화 한약으로 만든 화장품을 발라보고는 "한국의 뷰티(산업)에 세계가 관심이 많다"며 "특히 동남아시아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산업"이라며 취임 초부터 드라이브를 걸어온 신(新)남방정책과 뷰티산업의 연계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휘어지는(flexible)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화면도 문 대통령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문 대통령은 두께 0.4㎜의 화면을 보고는 구 부회장에게 "이게 세계적으로 개발된 기술인가", "기술이 세계 최초인가" 등의 질문을 던지며 관심을 표시했다.
이에 구 부회장은 "이 기술은 전 세계에 LG밖에 없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리모컨을 이용해 돌돌 말 수 있는(rollable) 올레드를 체험한 뒤에는 언제 상용화가 가능한지 등을 묻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미래형 자동차에 탑재된 다양한 첨단 기술도 체험했다.
디스플레이와 텔레매틱스(차량 무선인터넷 기술)는 우리가 앞서지만 자율주행차 기술은 구글이 앞서 있다는 설명에 문 대통령은 "이 부분은 국가가 인프라를 뒷받침하는 것이 필요하겠네요"라고 말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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