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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지구에서 가장 덩치 큰 포유류가 된다?
뉴멕시코대 교수, 인류 탓에 "수백년 내 현실화"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인류가 수천년전 아프리카에서 나와 지구 곳곳으로 퍼지면서 대형 포유류가 줄기 시작해 앞으로 수세기 안에 소가 지구상의 가장 큰 포유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뉴멕시코대학 생물학과 펠리사 스미스 교수는 '사이언스'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인류의 확산과 매머드,검치호(劍齒虎·Sabre-Toothed Tiger), 글립토돈(Glyptodon) 등의 멸종시기가 일치한다면서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이주해 나온 뒤 몸체 크기에 따른 멸종에 매우 분명한 패턴이 있다"고 주장했다.
스미스 교수는 12만5천년간의 흐름을 분석해 인류가 고기를 얻기위해 큰 동물을 사냥 목표로 삼았으며, 설치류처럼 작은 동물은 이를 피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북아메리카의 경우 지상 포유류의 몸무게 중간 값은 인류가 도착하면서 98.0㎏에서 7.6㎏으로 줄었으며, 이런 흐름이 지속되면 "몇백년 안에 지구 최대의 포유류는 900㎏에 불과한 소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코끼리나 기린, 하마 등과 같은 거대 포유류가 멸종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3월에는 세계에 단 한마리만 남아있던 케냐의 수컷 북부흰코뿔소가 죽어 또 하나의 멸종을 기록했다.
하지만 기후변화나 삼림 서식지 감소 등과 같은 야생동물 위협 요소를 줄이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 점을 들어 낙관론을 펴는 사람도 적지않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수석 과학자 토머스 브룩스는 코끼리 같은 대형 동물들은 보호구역 내에서 작은 동물보다 더 많은 혜택을 받게될 것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면서 스미스 교수의 주장대로 소가 지구상의 가장 큰 포유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IUCN이 펴내는 멸종위협 동물 '레드 리스트'는 소와 비슷한 크기인 아프리카 물소나 불곰 등을 멸종 위험에 처하지 않은 야생동물로 분류해 놓고 있다.
스미스 교수는 "개인적으로는 우리가 코끼리를 사랑하니까 멸종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면서 그러나 지상의 대형 포유류 수가 줄고 있고 "이런 개체수 감소는 멸종 궤도에 있다"고 했다.
eomn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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