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 수화보다 필담 소통"
국립국어원, 청각장애인 설문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청각장애인들이 관공서나 금융기관에서 의사소통할 때 수어보다 필담을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국어원은 장애인의 날을 하루 앞둔 19일, 청각장애인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국수어 사용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관공서에서 주로 사용하는 언어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 42.3%는 필담을 꼽았고, 수어라고 답한 사람은 17.9%에 불과했다. 금융기관에서도 의사소통 수단은 필담이 45.7%로 가장 비율이 높았고, 수어는 17.0%였다.
그러나 평소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언어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는 69.3%가 수어라고 답했다. 이어 15.4%가 구어, 10.2%가 몸짓, 4.4%가 필담이었다.
수어에 대한 인식은 '편안하다'가 73.4%, '아름답다'가 69.5%, '품위가 있다'가 61.4%(중복응답)로 조사됐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한국수어는 국어와 동등한 자격이 있는 청각장애인의 고유 언어"라며 "청각장애인이 차별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 정책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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