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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거 짝퉁인데?" 中, 한류 베낀 예능 버젓이 판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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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거 짝퉁인데?" 中, 한류 베낀 예능 버젓이 판매도
프랑스 칸 MIPTV서 중국, 무단 표절 예능 판촉 열 올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중국이 한류 예능을 무단으로 베끼는 것도 모자라, 그렇게 만든 프로그램을 버젓이 세계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20일 방송가에 따르면 지난 9~12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 '국제 방송 영상물 견본시'(Marche International des Programmes de Television·MIPTV 2018)에서 중국 방송사들이 한류 예능을 표절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판매에 열을 올렸다.
세계 최고 방송 프로그램 견본시로 꼽히는 MIPTV에는 세계 각국이 마련한 국가관이 운영되며, 국가별 콘퍼런스를 통해 대표 판매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시간도 있다.
MIPTV에 참가하고 돌아온 방송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은 '위즈덤 오브 차이나'(Wisdom of China)라는 제목으로 진행한 콘퍼런스에서 SBS TV '보컬 전쟁: 신의 목소리'를 무단으로 베낀 상하이동방위성TV '천뢰지전'을 대표 홍보 프로그램으로 소개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MIPTV 마켓에서 중국 콘퍼런스에 갔을 때 '천뢰지전' 홍보영상을 대대적으로 틀어주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신의 목소리' 포맷을 사가지도 않고 무단으로 베낀 프로그램인데 그렇게 뻔뻔하게 판매하는 모습에 놀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어 "그 자리에서는 KBS 2TV '노래싸움-승부'를 베낀 듯한 프로그램도 소개됐다"며 "무단 표절도 어이가 없는데, 표절 프로그램을 해외에 파는 것을 보고 정말 어이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중국 장쑤위성TV는 KBS 2TV '노래싸움-승부'를 표절한 '더 나은 소리'를 방송한 바 있다.
MIPTV 마켓에서는 국가 주도 행사 외에도 개별 방송사와 제작사들이 프로그램 소개 홍보책자와 영상을 제작해 바이어들을 만난다. 중국 방송사와 제작사들이 제작한 홍보책자에도 한류 표절 프로그램을 소개한 자료가 많았다고 방송 관계자들은 전했다.
중국은 한류 예능을 표절할 때 기본 콘셉트만 가져가는 게 아니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대로 베끼는 추세다. 세트와 구성, 대본 등 누가 봐도 한류 프로그램인데 중국 프로그램을 둔갑한 경우가 이어지고 있다. tvN '윤식당'을 표절한 '중찬팅'(中餐廳·중식당)처럼 베껴도 너무 똑같이 베낀 탓에 중국 현지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MIPTV에서도 중국의 표절이 문제가 되기는 했다. 저작권 관련 콘퍼런스에서 국제 포맷인증 및 보호협회(Format Recognition and Protection Associatoion, FRAPA)가 중국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愛奇藝) '우상연습생'이 엠넷 '프로듀스101'을 표절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은 것이다.



FRAPA는 '프로듀스101'과 '우상연습생'은 포맷이 88% 유사한 것으로 분석하면서 "이 정도면 우연히 비슷한 게 아니라 거의 같다"고 꼬집었다.
앞서 엠넷은 지난 2월 "'우상연습생'은 '프로듀스 101'의 포맷을 정식으로 구매해 제작된 프로그램이 아니다"며 "'우상연습생'의 프로그램 콘셉트와 구성, 진행 방식, 편집 방식, 세트 디자인 요소 등이 2016년과 2017년 엠넷에서 방송한 '프로듀스 101'의 그것과 상당 부분 유사한 점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의 한류 예능 무단 표절은 계속 이어지고 있고, 이에 대한 국내 방송사와 제작사의 대응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중국 국내 사정 혹은 관습으로 볼 때 중국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하는 일이 쉽지는 않은 데다, 대개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참고 넘어가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MIPTV 한국 콘퍼런스에서 CJ E&M 관계자가 '중국에서 저작권 보호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는데 나중에 회사에서 한소리를 들은 것 같더라"며 "중국 시장이 커서 국내 방송사와 제작사들은 억울한 일을 당해도 제대로 항의도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시장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저작권이 침해당하는 것에 대해 계속 문제 삼지 않으면 중국에서 표절은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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