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장소 선정이 난제…"스위스ㆍ스웨덴ㆍ동남아 물망"
평양ㆍ판문점은 제외된듯…장소 못정하면 회담 시기 결정도 난망
(서울=연합뉴스) 김현준 기자 = 5월 또는 6월초로 예상되는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의 준비가 진행되고 있지만 어디에서 회담을 할지, 장소 문제가 풀리지 않고 있다.
미국 언론 등 외신은 후보지가 좁혀지고 있다면서 대체로 유럽의 스위스나 스웨덴, 아시아의 싱가포르, 베트남 등을 유망한 후보지로 꼽고 있다. 평양이나 판문점, 베이징 등은 이미 제외됐거나 가능성이 거의 낮은 것으로 전해진다.
장소가 정해지지 않는 한 구체적인 정상회담 일자도 정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장소가 언제, 어디로 정해질지 관심이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준비에서 장소 선정이 가장 난제가 되고 있다며 후보지로 꼽히는 곳들을 소개했다.
NYT는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유럽과 미국 장소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며 이론적으로는 스웨덴이나 스위스 같은 중립 지역이 이상적이라고 전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이나 일본 같은 곳보다는 베트남과 싱가포르가 고려되고 있고 몽골도 모든 당사자에게 맞는 곳일 수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CNN도 정상회담 문제에 정통한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아시아와 유럽의 일부 도시들이 역사적인 정상회담의 후보지로 좁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동남아시아에서는 베트남과 태국의 도시들이 고려되는 가운데 싱가포르가 가능성 높은 곳으로 여겨져 왔고, 스위스와 스웨덴도 북한과 외교관계를 유지하는 다른 유럽 국가와 함께 물망에 올라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스위스 제네바와 스웨덴, 동남아시아 지역이 후보지에 포함됐다고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NBC방송도 미 정부가 가급적 유럽 같은 보다 중립적인 장소를 추구하고 있다며 그중에도 스위스가 가장 우선순위로 꼽히고 있다고 전했다.
스위스와 스웨덴은 미국이나 북한과 외교관계를 갖고 있고 회담 개최의 의향을 보인 곳이기도 하다. 특히 스위스 제네바는 냉전시대인 1985년 로널드 레이건 미 대통령과 미하일 S.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회담이 열린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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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유럽의 경우 북한 김 위원장의 낡은 비행기 사정을 고려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NYT는 구 소련시대에 제작된 김 위원장의 비행기가 수천 마일 이상 비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미국 영토 중에서는 하와이나 괌이 북한에서 제일 가깝지만 이 곳 역시 김 위원장이 오려면 비행기를 중간급유하거나 빌려야 하는 거리다.
평양이나 판문점 개최지로 정해질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
NYT는 미 정부 고위 관료의 발언을 인용해 백악관이 정상회담 개최 후보지를 좁혀가고 있다면서 평양과 비무장지대(DMZ)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모양새가 좋지 않은 문제가 있어 제외됐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미국은 회담 장소로 평양과 서울, 판문점, 베이징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CNN도 워싱턴과 베이징, 서울, 평양을 포함해 이전에 논의된 지역들은 이미 제외되거나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NYT는 평양의 경우 김 위원장에게는 가장 좋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평양 방문은 독재 정권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위험이 있음을 외교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회담 장소의 유력 후보로 보이는 곳이 남북군사 경계 선상에 있는 판문점의 한국 측 시설인 '평화의 집'"이라고 보도했다.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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