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재 "스탠드업 코미디쇼가 놀이문화 됐으면"
19금 'B의 농담' 27∼29일 공연
"매니저 유규선, 연예계 관심없어"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한없이 무거운 생각으로 한없이 가벼운 농담을 쓰고 있습니다."
두 번째 스탠드업 코미디쇼 'B의 농담'으로 돌아온 개그맨 겸 작가 유병재(30)는 여전히 차분했다. 웃기지만, 진지했다.
유병재는 오는 27일부터 사흘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B의 농담'을 연다. 지난해 선보인 스탠드업 코미디쇼 '블랙코미디'에 이어 두 번째다. 마이크 하나로 관중을 웃겨보겠다는 신선한 콘셉트에 첫 공연 영상은 유튜브에서 조회 수 1천만 건을 기록했고, 국내 코미디 콘텐츠 최초로 넷플릭스에서 방영됐다.
이번 공연에는 자신의 코미디 철학과 사회상을 더 녹여냈다고 유병재는 설명했다. 웃기지만 절대 가볍지 않은 유머를 선보이는 게 목표다. 공연은 19세 이상 관람가인데, 유병재 설명에 따르면 선정성이나 폭력성이 심하지는 않지만 혹시라도 미성년자들에게 악영향을 끼칠까 '알아서 조심했다'고 한다.
유병재는 19일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미디언 혼자 마이크를 들고 쇼를 끌어나간다는 게 스탠드업 코미디 최대 매력이자 어려운 점"이라며 "방송 수위나 심의를 신경 쓰지 않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재량껏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동안 다른 나라 언어로 된 스탠드업 무대를 볼 수밖에 없었는데 한국말로 한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이 있다. 공연뿐만 아니라 일반 펍(pub) 같은 데서도 스탠드업 코미디가 하나의 놀이문화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B의 농담'에서 'B'는 블랙코미디를 의미한다며 "최대한 거리낌 없이, 눈치 안 보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게 블랙코미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병재는 지난해 첫 공연과의 차별점에 대해 "그렇게 큰 차이는 없을 수도 있는데 문법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수위의 표현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스탠드업 코미디쇼 분야에서 롤모델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의도적으로 롤모델을 안 두려고 한다"며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 사람을 따라 하게 될까 봐 그렇다. 건방지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일단 없다"고 답했다.
유병재는 이번 공연에서도 YG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의 깜짝 출연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티켓 가격이 조금 올랐어도 이 가격으로 부를 수 있는 YG 아티스트는 여전히 없다. 출연자는 오로지 저 혼자"라고 했다.
이날 간담회는 MBC TV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인기를 얻은 유병재의 매니저 유규선 씨가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유병재는 매니저가 연예계에 진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제가 물어봤는데 연예인 되는 것에는 관심 없고 '파워 인스타그래머'가 되고 싶다더라. 그 정도 꿈이면 제 커리어에 지장이 없을 것 같아 함께 활동 중"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함께 참석한 정영준 YG 스튜디오 코미디 팀장은 "현재 YG에 유병재, 안영미 씨 두 분만 있는데 조금씩 YG만이 할 수 있는 코미디 분야 규모를 키워나가려고 한다. 신인 개발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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