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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확대 위해 안전성 확보·제도 정비 필요"
'인텔 테크 토크'…"한국, 경쟁국 대비 뒤처진 상태"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자율주행의 필수 조건으로 안전성과 경제적 확장성이 꼽혔다.
세계적인 자율주행 기술업체 모빌아이(Mobileye)의 박성욱 한국지사장은 19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인텔 테크 토크'에서 "자율주행은 안전성과 경제적 확장성이 있어야 한다"며 "최소한 자율주행차가 사고의 원인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 지사장은 "우리 사회는 사람이 운전하는 차량이 사람을 죽이는 것은 받아들이지만, 로봇이나 자율주행차가 죽이는 것은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교통사고 사망자를 현재의 1천분의 1로 획기적으로 줄이지 않는 한 사회가 자율주행차를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지사장은 "자율주행 확대를 위해서는 규제 당국이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사회가 자율주행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년 9월 인텔이 인수한 모빌아이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이 분야에서 세계 1위로 평가받는 업체다.
모빌아이는 작년 가을 자율주행차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을 규명하는 수학 공식인 RSS(책임민감성안전) 모형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차의 안전성 검증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박 지사장은 설명했다.
자율주행차의 확대는 기존에 없던 경제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시장조사기관 SA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운전자가 탑승자로 바뀔 때 생기는 여유 시간을 지원하기 위한 '승객 경제(Passenger Economy)'는 2035년 8천억달러(한화 약 849조원)에서 2050년 7조달러(7천427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인텔 아태지역 오토 부문 총괄 오노 마코토는 "2020년 자율주행차 한 대가 하루 생성하는 데이터양은 4TB(약 4천24GB)"라며 "고성능 컴퓨팅 능력과 대용량 저장공간이 필수"라고 말했다.
경제잡지 이코노미스트의 마이클 골드 에디터는 "한국은 경쟁국 대비 뒤처진 상태"라며 "정부 지원이 미비하고, 다른 산업 분야만큼 투자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골드 에디터는 "조사 결과 중국, 브라질 등 신흥국은 완전 자율주행차에 대한 두려움이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한국과 일본은 주저하는 경향이 컸다"며 "특히 한국 대기업은 기술 개발 파트너십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자율주행업계에서 한국 기업은 빠른 추격자이지만 개척자는 아니다"며 "기술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okk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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