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만난 김정은, 매력적이고 회담준비 잘돼있어"
CNN방송, 정부 관계자 인용 보도…"북미정상회담 장소 두고 난제"
ABC방송 "유럽·동남아시아·판문점 회담 장소로 검토되고 있어"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지난 부활절 주말(3월 31일∼4월 1일) 현 중앙정보국(CAI) 국장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를 만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매력적이고 회담에 대해 준비가 잘 된 모습이었다"고 미국 CNN 방송이 18일(현지시간) 두 사람의 면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한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폼페이오 내정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극비리에 방북, 김 위원장과 만나 5월∼ 6월초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에서의 '핵 담판'을 앞두고 비핵화 문제 등을 사전에 조율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극비 회동 사실을 확인한 뒤 "면담은 매우 부드럽게 진행됐으며, 좋은 관계가 형성됐다"고 언급했다.
이 행정부 관계자는 그러나 김 위원장과 폼페이오 내정자의 면담 분위기와 관련, CNN에 "북미정상회담 장소를 두고 난제가 있었다"고 전했다.
세기의 담판이 열릴 역사적 장소를 놓고 양측간 막판 신경전이 팽팽했음을 시시한 대목이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구체적 장소는 언급하지 않은 채 북미정상회담 개최 후보지로 5개 장소가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이 포함되느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노(No)"라며 그 가능성을 배제했다.
이와 관련, CNN 방송은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지난 몇 주간 여러 가지 가능한 장소들을 거론해왔다"며 울란바토르(몽골), 판문점, 제주, 서울, 스톡홀름(스웨덴) 및 제네바(스위스) 등 '중립적 도시',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그리고 평양 등을 언급했다.
북미정상회담 장소와 관련해 A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은 그 가능성을 배제했다고 한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서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과 마찬가지로 김정은도 미국에서 만나는 데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방송은 유럽 지역들과 동남아시아, 판문점이 회담 장소로 고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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