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3월 소비자물가 2.5% 상승…5월 금리 인상 전망은
지난해 11월 3.1%로 정점 찍고 하락세…파운드화 강세 등 영향
영란은행, 5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여부 주목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의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진정 기미를 보이면서 당초 유력했던 5월 금리 인상 시나리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영국 통계청(ONS)은 18일(현지시간) 3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2.5%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2월(2.7%)에 비해 0.2%포인트(p) 떨어진 것으로 지난해 3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에너지와 식료품, 술과 담배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 역시 3월 2.3%로 전달(2.4%) 대비 낮아졌다.
영국은 지난 2016년 6월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Brexit)를 결정한 뒤로 파운드화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물가가 계속 오름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9월(3.0%) 3%대에 올라선 뒤 11월에는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3.1%를 기록했다.
이후 12월 3.0%, 올해 1월 3.0%에 이어 2월 2%대로 떨어졌고 3월에는 2.5%까지 낮아졌다.
최근 물가 상승폭이 감소한 것은 그동안 약세를 보이던 파운드화가 올해 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17일 미 달러화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1.43달러까지 상승하면서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영란은행이 오는 5월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지 주목된다.
영란은행은 지난해 기준금리를 0.25%에서 0.5%로 올린 뒤 올해 들어서는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시장에서는 물가 및 임금 상승세 등을 이유로 영란은행이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스코샤 은행의 앨런 클라크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상승폭 감소는 가계 실질소득을 늘려 소비 확대를 이끌면서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른 한편으로 영란은행의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에는 의문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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