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구의 날 구호는 "플라스틱 오염을 끝내자"
48회 맞는 22일 전 세계에서 10억명 이상 참여…2020년 50주년까지 이어가기로
플라스틱은 해롭다…거부·감축·재사용·재활용 4R운동 전개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매년 전 세계적으로 10억 명 이상이 참여하는 가운데 열리는 `지구의 날' 행사가 올해는 '플라스틱 오염을 끝내자'는 주제로 열린다.
지난 1970년 4월 22일 미국에서 2천만 명이 참여한 첫 행사 후 20년 만에 전 세계적 운동으로 확대된 데 이어 올해 48회를 맞은 지구의 날 행사를 추진하는 `지구의 날 네트워크'는 오는 2020년 50주년엔 기존의 지구 환경 협력을 한 차원 더 높이 끌어올린다는 목표로 지구를 질식시키는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다뤄나가기로 했다.
최근 스페인 해변에서 죽은 채 발견된 향고래 한 마리를 부검한 결과 비닐봉지 등 플라스틱 폐기물이 29kg이나 위장과 창자를 막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세계인의 경각심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한국에서도 폐비닐 수거 대란으로 인해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논의가 잠시 일기도 했으나, 정부와 재활용품 업체의 수거 대책이라는 주민 편의 문제만 크게 부각되고 말았다.
지구의 날 네트워크는 오는 22일 지구의 날을 앞두고 웹사이트를 통해 "플라스틱 사용의 기하급수적 증가로 인해 우리 지구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며 "올해 지구의 날은 플라스틱에 대한 인간의 태도와 행태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플라스틱 오염을 현저하게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전 지구적 플라스틱 오염을 규제하는 제도의 채택을 주도·지원하고, 시민을 교육과 동원을 통해 플라스틱 오염을 억제하고 줄이기 위한 정부와 기업의 행동을 요구하고, 개인 차원에서도 플라스틱의 사용을 거부·감축·재사용·재활용하는 `4R 운동'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또 대학, 교사, 학생, 각종 사회조직, 지방정부, 언론 등과 협력을 통해 플라스틱 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플라스틱 오염을 줄여나가는 운동을 벌일 방침이다.
미국에서 시작된 지구의 날 운동은 지구 환경에 대한 시민 의식을 일깨워 미국의 환경보호청(EPA)을 창설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으며, 현재 약 200개 나라 5만 개 단체와 협력해 세계 최대의 환경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플라스틱오염연합이라는 국제단체도 "이대로 가면 2050년이면 바다에는 무게 기준으로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질 것"이라며 '4R'운동에 참여했다.
이 단체는 "플라스틱은 사라지지 않는다, 플라스틱은 인간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플라스틱은 우리가 마시고 사용하는 물을 오염시킨다, 플라스틱은 다른 독성물질을 끌어당긴다, 플라스틱은 야생을 위협한다, 플라스틱은 우리 환경에 버려져 쌓인다, 플라스틱은 우리의 먹이 사슬에 해독을 끼친다"고 강조했다.
플라스틱은 아무리 오래 가도 미생물에 의해 무해한 물질로 분해되는 일 없이 눈에 보이지 않는 크기로 잘게 쪼개질 뿐이라고 이 단체는 지적했다.
다만 영국 포츠머스대 국제과학연구팀이 플라스틱을 원래 제품 수준으로 재활용할 수 있을 만큼 분해하는 변종 효소를 우연히 발견했다고 최근 영국 언론들이 전해 플라스틱 감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y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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