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복지상' 대상에 시각장애 인권변호사 김예원씨
'의족 파손도 산재 적용' 대법 판례 이끌어…'앵커' 홍서윤씨 등 최우수상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시각장애를 극복하고 장애인 인권 개선에 힘써온 변호사 김예원(36) 씨가 올해 서울시 복지상 대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서울시는 18일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린 제38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 '함께 서울 누리 축제'에서 장애 인식 개선, 권익 증진 등에 기여한 6명에게 서울시 복지상을 시상했다고 밝혔다.
2012년부터 변호사 활동을 해 온 김예원 씨는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이다.
법무법인 태평양이 설립한 공익재단법인 동천에서 장애인 인권 관련 법률 개선, 제도 개선 활동을 하며 지체장애인 근로자가 착용하는 의족 파손도 신체 부상과 마찬가지로 산업재해 요양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한 대법원 판례를 끌어냈다.
2014년부터 3년간은 서울시 장애인인권센터 상임 변호사로 일하며 1천 건 이상의 고충, 인권침해 상담을 했다.
김 씨는 지난해 장애인 인권침해 사건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장애인권법센터'를 만들어 무료 법률 지원 등 공익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김 씨는 "장애를 이유로 인권침해를 당한 당사자가 피해자의 굴레를 벗어나 삶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힘을 내는 모습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장애인 인권증진 지원 분야에서는 이긍호(77) 더스마일치과의원 원장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 원장은 경희대 치과병원 내에 장애인특수 클리닉을 열고, 서울시 내 장애복지관의 치과 진료실 개원을 이끌어 왔다.
KBS 최초의 여성 장애인 앵커로 활동한 홍서윤(31) 한국장애인관광협회 회장은 장애인 당사자 분야 최우수상을 받았다.
우수상은 박원진(35) 에이유디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과 밀알복지재단이 받았다.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동등한 사회, 장애인의 인권과 참여가 존중되는 사회가 돼야 한다"며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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