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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내전은 우리의 전쟁…오바마 정권의 유산이기도"
독일언론 분석, 미국의 지정학 오판과 서방의 개입 문제 주장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 시리아 내전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미국 전 정권의 잘못된 정책이 악화시킨 유산이며 시리아인들만의 전쟁이 아니라 서방을 포함한 "우리의 전쟁"이라고 독일 주간 슈피겔 온라인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매체는 최근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화학무기 사용 책임을 물어 공습을 가한 트럼프 정부의 군사행동을 계기 삼아 시리아 내전의 성격을 분석한 칼럼을 게재했다.
칼럼은 먼저 "트럼프의 폭격은 좋은 것이고, 아사드와 푸틴은 악마일까?"라고 자문한 뒤 "아니다"라고 자답했다. 그러곤, 시리아에서 가면을 벗어야 할 주체로 서방(서구)과 견줄만한 주체도 없다며 "우리도 이 전쟁에 책임이 있다"고 짚었다.
전 세계가 트럼프 대통령을 비웃고 경멸하지만, 이번 공습에 대해서만큼은 칭찬 일색이라고도 했다. 특히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역시 칭찬하는 말을 찾아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별로 좋아하는 것 같지 않다고 논평하며 이 모든 것이 어처구니없다는 취지로 비평했다.
칼럼은 무엇보다도 그런 공습이 효과가 거의 없다는 걸 판단 근거로 들었다. 내전 상황을 바꾸어놓지 못한다는 점에서 헛되고 국제법을 계속해서 약화한다는 점에서 잘못된 일이며 서방의 책임으로부터 방향을 다른 곳으로 돌린다는 점에서 눈속임하는 거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 재임 때 이야기를 꺼냈다.
오바마는 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리고 싶어 했다. 그래서 중앙정보국(CIA)을 통해 시리아 반군을 무장시키고 훈련시켰다. 비용만 10억 달러가 드는 비밀프로젝트였다. 트럼프는 그러나, 이 계획이 실패하자 지난해 프로그램을 끝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작년 여름 "오바마 정책은 사실상 무승부를 목표로 했다. 그것이 시리아 분쟁을 종식할 타협책이 되기를 바란 거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이 무승부 정책은 수십만 인명의 대가를 치러야 했다. 오바마 정부의 시리아 정권 교체 좌절이 바로 시리아 내전을 만들어낸 결과이기도 하다고 칼럼은 봤다.
버락 오바마가 없었다면, 또 미국과 서방이 없었다면 시리아 전쟁은 오래전 과거사가 됐을 거라고까지 주장했다.
칼럼은 나아가 서방의 개입이 없었다면 아사드는 오랜 기간 권력을 안정시키고 중동의 전제정을 진전시켰으리라 추정하면서 "시리아는 미국의 지정학 오판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지적했다.
칼럼은 특히 "하필이면 버락 오바마가 그 스스로 경멸해 마지않았던 블라디미르 푸틴에게 중동에서 질서 잡는 권력을 발전시켜나가게끔 기회를 마련해 준 것은 특별한 아이러니"라고 평한 뒤 "(시리아에서의) 죽음도, 고통도 모두 현실적이지만 서방의 정책은 초현실적"이라면서 "희생자 문제에 관한 한 유일한 해결책은 모두 시리아에서 퇴각하는 것뿐이고 그것으로 결국에는 전쟁이 끝나는 것"이라고 글을 맺었다.
un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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