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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희, 누워서도 '촬영 현장' 챙긴 평생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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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희, 누워서도 '촬영 현장' 챙긴 평생 배우"
아들 신정균 감독 "함께 살게 됐다니 손뼉 치며 '신난다' 했는데…"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기력이 쇠하시고 섬망이 오시면 '촬영 현장 챙겨라', '분장 해달라', '조감독 데려와라' 하셨어요. 평생 배우셨어요."
원로배우 고(故) 최은희의 아들인 영화감독 신정균은 17일 "편찮으신 이후로는 영화 얘기를 꺼내지도 못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고인은 병상에 누워서도 영화 현장에 있던 옛날 얘기를 한번 시작하면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과거를 떠올렸다고 한다.
신씨는 2년 전부터 서울 강서구 화곡동 자택 가까운 곳으로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을 오가며 돌봐왔다. 고인은 일주일에 두세 차례씩 신장 투석을 받으며 지병을 치료하다가 전날 타계했다.
고인은 지난해부터 기력이 급격히 떨어져 식사만 하고 누워있는 날이 많았지만, 일주일에 2∼3일 정도는 가족과 대화도 곧잘 했다. 신씨는 "돌아가시기 하루 전만 해도 식사를 잘 하셨는데 어제 병원에서 혈압이 오르내리셨다고 한다"고 전했다.
"5월26일에 이사해 집을 합치기로 했어요. 함께 살게 됐다고 하니까 손뼉 치면서 '신난다'고 하신 게 한 달 전입니다. 너무 좋아하셨는데…."


신씨는 고인의 임종을 지켜보지 못했다. 그는 전날 아버지 신상옥 감독의 12주기 추모행사를 안양에서 마치고 뒷정리 중이었다. 신씨는 "여름만 지나면 최소한 올해는 넘기실 줄로만 알았다"며 안타까워했다.
신씨는 "대한민국 영화의 장르가 정립되지 않은 시절에 미스터리, 스릴러, 사극, 전쟁 영화까지 만드신 분이 신상옥 감독이라면 어머니는 그분의 특출난 조력자이자 파트너였다"고 말했다.
신상옥기념사업회를 운영하며 부친의 업적을 기리고 있는 신씨는 올해를 끝으로 추모행사를 중단할 계획이었다. 신상옥 감독과 함께 한 시대를 풍미한 동료와 선후배들이 이제는 움직이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해마다 참석자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신씨는 그러면서 젊은 영화인들이 옛 한국영화에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랐다.
"한국영화는 이제 장족의 발전을 했습니다. 하지만 현역 영화인들이 외국 영화와 감독들은 줄줄이 꿰면서 한국영화에는 무지한 것 같아 안타까워요. 지금 한국영화의 기틀을 만든 분들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dad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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