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표류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현대화에 750억 투입
2023년까지 기존 시설 확장·재건축…시 "이해 관계자 전원 합의"
(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대구시가 10년 넘게 표류한 농수산물도매시장(북구 매천동) 현대화를 위해 2023년까지 750억원을 투입해 기존 터 확장, 시설 재건축 등에 나선다.
16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현대화 사업으로 안전에 이상이 없는 기존 시설물은 그대로 두고 차량 흐름을 저해하는 일부 상가건물 등은 인근 북부화물 터미널 1만7천300㎡ 터에 옮긴다.
남은 빈자리를 활용해 지상과 지하(2만㎡)에 경매장, 주차장 등 필요 시설을 건립한다.
이밖에 도매시장 남쪽으로 도로와 출입문을 개설하고, 기존 터와 확장하는 터 사이에는 다리를 설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산동 냉동시설 증축, 엽채류 거래 구역 정비, 폐기물 처리장 이전, 건물 옥상·지붕과 같은 유휴공간에 태양광 시설 설치 등도 계획하고 있다.
시는 당초 검토한 이전 또는 전면 재건축으로 현대화를 추진하면 국비 지원액 600억∼700억원을 포함해 모두 3천500억원 정도가 필요하나 기존 시설 확장·재건축에는 터 매입비, 건축비 등을 합쳐 750억원 가량 든다고 설명했다.
한강 이남 최대 농산물 집산지인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은 1988년 문을 열었다.
그러나 비효율적 건물 배치, 공간 포화, 낡은 건물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2005년부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현대화 방식을 두고 상인 등 사이에서 이전 또는 전면 재건축으로 의견이 갈려 사업이 지지부진하자 시는 2017년 3월 농수산물도매시장 유통 종사자 대표, 건축·도시계획·갈등관리 분야 전문가 등 22명으로 구성한 '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추진협의회'를 구성해 관련 논의를 했다.
위원장은 김연창 경제부시장이 맡았다.
대구시 관계자는 "최근까지 15차례 토론회를 열고 이해 당사자 개별 상담 등도 한 결과 기존 시설 확장·재건축 방식에 협의회 참가자 전원이 찬성했다"며 "국비 신청 등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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