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댓글로 일어선 정권, 댓글로 망할 수 있다"(종합)
"대통령 통화에 사용한 수행비서 휴대전화 세차례 조회"
"자유당 말기 같다…이렇게 집권초 무너지는 정권 처음"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이신영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6일 더불어민주당 당원 인터넷 댓글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 "댓글로 일어선 정권은 댓글로 망할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정치공작 진상조사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국정원 댓글, 세월호 사건을 빌미로 한 탄핵으로 탄생한 정권이 최근까지 민주당과 긴밀히 연락하며 댓글 공작을 했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특히 홍 대표는 국회의원 시절 '갑질 외유' 의혹에 휩싸인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민주당원 댓글조작 의혹과 관련해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민주당 김경수 의원에 대한 특검 수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김기식, 김경수 두 사람에 대한 특검부터 추진해야 한다"며 "당이 단합하는 모습으로 진상을 밝힐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홍 대표는 "김 의원 사건의 경우 오고 간 문자만 제대로 수사해도 진상이 바로 드러난다"며 "김 의원 스스로 A4용지 30장 분량의 (문자) 내용을 국민에게 공개하고 국민 판단을 받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홍 대표는 이어 "자유당 말기 같다는 느낌"이라며 제1야당 대표에 대한 통신기록 조회가 계속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작년에 내 수행비서 휴대전화(통신기록)를 조회했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최근에 또 세 차례 조회했다"며 "수행비서 휴대전화로 대통령과도 한차례 통화한 일이 있는데 또 조회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상한 사람 시켜서 (야당 대표를) 고발하게 해 '고발이 있으니 해명하라'고 통보하고, 야당 대표의 행적을 조사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이번에 자기편이 걸리자 덮기에 바쁘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이어 "정치 23년째이지만 집권 초기에 이렇게 무너지는 정권은 처음 봤다"며 "민심을 이반하는 정권은 국민의 심판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문재인 정권 실세들의 민낯이 드러나기 시작했다"며 "영화처럼 '조작된 도시'가 아니라 '조작된 정권'은 오래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 갤럽 등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소폭 반등할 것"이라며 "아무리 악재가 있어도 그들만이 답변하는 여론조사에서는 변동이 없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당 정치공작진상조사위원회 곽상도 위원장은 "민주당에서 선거 전략상 경남·울산을 주 타깃으로 하고 있고, 경남경찰청은 수사 확대로 여당을 도와주고 있다"며 "이는 공무원이 지위를 남용해 선거에 개입하는 것으로, (이용표 경남경찰청장을) 고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곽 위원장은 또 "황운하 울산경찰청장이 취임하고 한 달 사이에 민주당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와 2회 접촉했다. 이 자리에서 야당 탄압도 논의됐을 개연성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며 "송 후보에 대해서도 고발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댓글조작 사건의) 피의자 휴대전화 압수물 분석과정에서 청와대 근무 인사가 구속자들과 서로 연락해온 정황이 포착됐다는 보도도 있지만, 경찰은 이런 수사 진행 상황을 숨겨왔다"며 "여당 수사는 줄줄이 답보상태고 야당은 없는 것도 만들어 내면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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