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대검 항의 방문…"박근혜 정권 탄핵 잊었나"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안용수 설승은 기자 = 바른미래당은 16일 김모씨(필명 드루킹)가 개입된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을 '19대 대선 불법여론조작사건'으로 규정하고 검찰 수사가 미진할 경우 특별검사 도입을 추진키로 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댓글 조작 대응 태스크포스(TF)' 소속 오신환 원내수석부대표와 권은희, 김관영, 유의동 의원의 서울경찰청 항의 방문에 대한 보고를 받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김삼화 원내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특히 여권의 실세 의원 연루 의혹이 있는 이번 사건에 대한 검찰과 경찰의 수사 의지가 결여돼 있다고 주장하면서 17일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키로 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경찰과 검찰의 행태를 보면 과연 이 사건에 대한 수사를 맡겨도 되는가 하는 강한 의문이 든다"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해 3월 이번 사건을 인지하고 검찰에 고발했는데 대선 후인 같은 해 11월 검찰이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고 말했다.
경찰 출신인 권은희 의원은 "경찰은 피의자 5명이 모두 민주 당원이라는 진술을 이미 확보했는데도 저희가 그 사실을 확인하자 말하기를 머뭇거리는 등 (사실상) 압박받는 상황"이라면서 "경찰이 철저히 수사할 수 있을지 정말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김관영 의원은 "경찰은 기자간담회에서 마치 김경수 의원의 대변인, 대리인이라도 되는 듯이 김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을 확인했다"면서 "네이버에 요청한 자료가 아직 오지 않았는데 '보내줄 때까지 기다린다'는 수동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신환 의원은 "검경이 살아있는 권력의 눈치를 보면서 명확한 수사를 할 수 있을 것이냐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경찰이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긴급체포할 당시 CCTV도 확보를 못 했는데 필요시 특검을 요청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철근 대변인은 논평에서 "경찰은 민주당 댓글 조작팀과 김 의원, 청와대 근무 인사가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일개 민간인이었던 최순실의 태블릿PC에서 시작됐다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앞서 유승민 공동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제의 본질은 대선 때와 대선 이후에 댓글 공작을 한 김 씨와 당시 문재인 후보 사이에 어떤 추악한 거래가 있었느냐는 것"이라며 "지난 대선에서 어떤 댓글 공작으로 민주주의를 훼손했는지 우리 당은 끝까지 진실 밝혀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댓글로 흥한 자는 댓글로 망하는 법이다. 문 대통령과 민주당이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댓글 사건을 수사했던 것과 똑같이 철저히 수사해 모든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댓글 사건으로 구속된 김 씨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7년 대선 댓글 부대의 진짜 배후가 누군지 알아'라는 글을 올린 것과 관련, "댓글 조작은 이 정권의 본질이 '문근혜' 정권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문 대통령의 해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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