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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임무완수' 선언에 어른거리는 이라크전 '부시 데자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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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임무완수' 선언에 어른거리는 이라크전 '부시 데자뷔'
부시, 이라크전 당시 섣부른 '임무완수' 선언 후 역풍에 두고두고 후회
트럼프의 시리아 공습도 일각서 실효성 의문제기…묘하게 '오버랩'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전날 밤 감행된 시리아 공습을 두고 언급한 '임무완수'(Mission Accomplished) 선언을 두고 때아닌 '부시 데자뷔'가 어른거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완벽하게 실행된 공격', '이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없었다'며 자평한 이 표현은 공교롭게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2003년 이라크 주요 전투 종료를 선언했을 당시 사용한 플래카드에 적힌 문구이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 일로 두고두고 곤욕을 치렀고, 결국 자신이 한 가장 큰 실수라고 인정한 바 있다.
AP통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공습을 '성공'으로 규정하면서 부시 전 대통령이 했다가 두고두고 후회한 말인 '임무완수'란 문구를 차용했다"고 이라크전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 6주만인 2003년 5월 1일 부시 대통령은 항공모함에 올라 '임무완수'라고 쓰인 플래카드 밑에서 "이라크에서의 주요 전투 작전은 종료됐다"고 선언했지만, 그 뒤로도 수년간 전쟁이 더 이어졌다.
대부분의 전쟁 사상자도 이 기자회견 이후 시점에 발생했고, 결국 미군 병력도 증강됐다.
이 때문에 당시 '임무완수'는 큰 대가를 치르며 지루하게 이어진 이라크전에서 빚어진 미국의 오판과 실수를 상징하는 말이 됐다.
부시 전 대통령은 섣부른 선언으로 이후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이 과정에서 백악관은 이 문구가 이라크에서의 군의 임무 종료를 뜻한 게 아니라 (부시 전 대통령이 승선했던) 항공모함이 10개월간의 임무를 완료했음을 가리킨 것"이라며 구차한 해명을 내놓아야 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09년 1월 8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백악관을 떠나면서 한 고별 기자회견에서도 '임무완수' 선언을 임기 중 실수로 꼽으며 당시 상황을 직접 회고하기도 했다.
이번 시리아 공습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국방부의 데이나 화이트 대변인도 '임무완수'란 말을 입에 올리며 대통령의 발언을 엄호사격하고 나섰지만, 그 평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화이트 대변인은 "미국은 (이번 공격이) 화학무기를 다시 사용할 능력을 상당히 저하했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장담했지만, 실효성이 아직 입증되지 않은 채 회의론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다. 부시 전 대통령이 당시 성급하게 내놨던 '이라크전 임무완수' 선언과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묘하게 오버랩되는 이유이다.

hanks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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