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득점권 타율 0.083'…롯데, 깊어가는 고민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팀의 중심인 이대호(36)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이대호는 시즌 초반 개인 성적이 바닥을 찍고 있다. 4번 타자의 역할은커녕 공격의 흐름을 맥없이 끊고 있다.
한 방은 갖췄으나 터지지를 않으니 선수 본인은 물론 벤치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롯데는 이대호가 4번 타자로 다시 돌아온 지난 12일 넥센 히어로즈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3-5로 패했다.
거듭된 부진 탓에 그 전날 경기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이대호는 하루 만에 4번 타자로 복귀했으나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1회말 선두타자 전준우부터 3타자 연속 안타로 팀이 1-1 동점을 만든 뒤 계속된 무사 1,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내야 뜬공으로 물러나며 달아오른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결국, 롯데는 무사 1, 3루의 기회에서 추가점을 뽑지 못하고 공격을 마쳤다. 이날 경기에서 롯데에 가장 아쉬웠던 순간이었다.
롯데가 그 전날 경기에서는 타선이 응집력을 발휘하며 12-0 대승을 거뒀기에 이대호의 부진은 더욱 도드라지고 있다.
물론 경험 많은 이대호는 시즌이 끝날 때쯤이면 기대했던 성적으로 돌아와 있을 수 도 있다.
하지만 이대호의 지금 모습은 리그 최고의 타자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이대호는 올 시즌 1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1(58타수 14안타) 1홈런 5타점을 기록 중이다.
시즌 타율은 규정 타석을 채운 69명 중 54위, 타점은 공동 64위다. 타자의 생산력을 보여주는 척도인 OPS(출루율+장타율)는 0.618에 그친다.
특히 이대호는 득점권 타율이 0.083으로 1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4번 타자로서 필요할 때 제구실을 전혀 못 한 셈이다.
롯데는 팀의 주장이자 팀을 상징하는 4번 타자인 이대호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언젠가는 살아날 타자라고 믿고 있지만, 4승 12패로 최하위에 머무는 롯데가 반등의 기회를 잡기 위해선 가장 먼저 살아나야 하는 선수가 이대호다.
그래서 이대호를 무턱대고 뺄 수도 없고, 그렇다고 기용하자니 되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롯데가 이대호 활용법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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