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세종문화회관 40돌…6천200만명 다녀갔다
베를린필·뉴욕필 등이 국내 초연…조용필·보아 단독 공연하기도
다음달 9∼15일 '2018 세종 아트 페스타' 열려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서울 도심 광화문에 자리한 세종문화회관이 14일이면 개관 40돌을 맞는다.
세종문화회관은 개관 이래 총 6천200만명의 관객이 다녀가 서울시민 1명이 평균 6번 이상 찾은 꼴이라고 13일 밝혔다.
세종문화회관의 전신은 광복 후 수도 서울에 문화시설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1961년 세워진 '시민회관'이다. 그러나 1972년 화재로 이 건물이 불에 타는 바람에 서울시가 4년 간의 공사 끝에 지금의 세종문화회관을 새로 지어 1978년 개관했다.
세종문화회관은 1978년 개관 당시 지하 3층, 지상 6층, 대지 면적 5만5천758㎡, 연면적 6만3천396㎡ 규모로 지어졌다. 4천240석 규모 대극장을 비롯해 공연장 2개, 회의장 3개, 전시장을 갖춰 당시로써는 '매머드급' 문화예술 전문 기관이었다.
특히 대극장에 설치된 파이프오르간은 8천98개 규모로 당시 동양 최대 오르간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개관작으로는 시립교향악단·시립국악관현악단·시립무용단·시립가무단 등 1천여 명이 참여한 '위대한 전진'을 무대에 올렸다. 이후 약 80일간 개관 기념 예술제를 열고 뉴욕필하모닉, 필라델피아교향악단, 영국 로열발레단 등 세계 16개국의 41개 예술 단체를 초청해 25만여 명의 관객을 들인 바 있다.
세종문화회관은 그 명성에 걸맞게 '국내 최초 공연'이 매우 많이 이뤄진 곳이기도 하다.
베를린필하모닉, 로얄콘체르트헤보우, 뉴욕필하모닉,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영국 로열발레단, 마린스키발레단,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오페라 '니벨룽겐의 반지' 등 유명 공연이 잇따라 세종문화회관에서 국내 관객을 처음으로 만났다.
이 가운데 1984년 전설적인 지휘자 카라얀과 함께한 베를린필하모닉 내한공연과 1994년 강수진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이 호흡을 맞춘 공연 등은 서울시민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국악계에서도 김희조·황병기·안숙선·김덕수 등 유명 예술가가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섰고, 재즈 분야에서는 해리 코닉 주니어, 키스 자렛, 척 맨지오니 등이 관객을 만났다.
대중음악계에서는 '가왕' 조용필이 1993년 단독 콘서트를 열었고, 2015년 '아시아의 별' 보아가 홀로 콘서트를 꾸몄다.
세종문화회관은 개관 40주년을 맞아 올해 56개, 총 517회의 공연·전시를 선보인다.
조수미와 로베르토 알라냐의 '디바 & 디보', 오케스트라 '게르기예프 & 뮌헨필하모닉', 연극 '옥상밭 고추는 돼',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전시 '유유산수' 등이다.
다음 달 9∼15일에는 개관 40주년을 기념하는 축제 '새로운 시작, 대담한 도전, 2018 세종 아트 페스타'가 열린다. 다음 달 12∼13일에는 서울시오페라단, 서울시합창단,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단이 참여하는 '그랜드 오페라 갈라'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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