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연수구, 문화시설 토지 매각 놓고 '갈등'
시 "매각 계획됐던 것" vs 구 "문화공간 유지해야"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인천시 연수구 문화시설인 '문화의 집(아트 플러그)' 토지 매각문제를 놓고 인천시와 연수구가 갈등을 빚고 있다.
12일 인천시와 연수구에 따르면 올해 시유지인 연수구 동춘동 926-8번지 등 연수구 문화의 집 토지(1만9천162㎡·공시지가 325억원)에 대한 매각이 추진된다.
이 토지는 상업용지로 2015년 인천시가 대형쇼핑몰 스퀘어원을 운영하는 서부티엔디로부터 기부채납 받은 것이다.
인천시는 곧바로 이 토지를 처분할 계획이었지만, 기부채납의 부당함을 주장하는 서부티엔디와 법적 공방을 벌인 탓에 매각하지 못했다.
대신 해당 토지와 빈 건물에 문화사업을 하겠다는 연수구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곳을 같은 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무상 대여했다.
연수구는 이곳에 문화의 집을 입주시키고, 지난 4년간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해 주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인천시가 해당 토지에 대한 법적 문제를 해결하고 올해 매각하기로 함에 따라 이곳을 비워줘야 할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해당 토지에 대한 매각 계획은 2015년부터 세워져 있었던 것"이라며 "애초 연수구가 정해진 기간 무상임대해 사용하기로 약속한 만큼 토지와 건물을 비워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수구는 구민들과 함께 가꾼 문화공간을 허무하게 비워줄 수 없다며 매각에 반대하고 있다.
구의 한 관계자는 "인천시가 토지를 매각해 얻는 이익도 크지만, 시민들이 얻는 무형의 문화이익도 상당하다"며 "구비 10억원 등 문화 프로그램을 위해 투자한 예산도 있는데 매각을 이유로 그냥 없앨 수 없다. 대체지를 마련할 때까지라도 임대 기간을 연장해 달라고 인천시에 지속해서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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