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규 일진 회장, 사장단 '채찍질'…"목표달성 녹록지 않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이 계열사 최고 경영진에게 올해 실적 부진 우려를 전하면서 '전력질주'를 주문했다.
허 회장은 지난 11일 서울 마포사옥에서 그룹 사장단 특강을 열고 연초 환율, 철강 관세 등으로 경영환경이 어려워졌다고 지적한 뒤 "정성을 다해 뛰고 또 뛰어달라"고 당부했다고 그룹 측이 12일 전했다.
그는 "지난해 전 임직원의 노력과 헌신으로 실적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지만 지난달 일선 현장을 살펴보니 올해 그룹 목표 달성이 녹록지 않다"고 진단했다.
특히 "대외 수출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우리가 자부하던 기술도 후발 경쟁사와 격차가 점점 좁혀졌다"면서 "내부적으로 부족한 것은 없는지 다시 한번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또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신발 끈을 다시 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올해 그룹 경영 방침이 '생각을 바꾸자'인데, 여기에 거꾸로 생각할 수 있는 유연한 사고로 경영에 임하라"고 지시했다.
그룹 관계자는 "연초 대내외적으로 여러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자는 취지"라면서 "사장단을 질책한 게 아니라 '주마가편'의 차원에서 독려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허 회장이 주재한 이번 사장단 모임에는 노벨상 화학상 후보로 주목받는 박남규 성균관대 화학공학과 교수가 초청돼 '나노기술을 이용한 차세대 태양전지 연구 개발'이라는 주제의 강의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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