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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 1인자' 라이언 하원의장 정계은퇴 "자녀에 충실"(종합)
11월 중간선거 불출마, 내년 1월 20년 봉직한 하원 떠나기로
"주말 아빠로만 기억되기 싫어…공화당 차기 의장에게 의사봉 넘기겠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미국 공화당의 의회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48·위스콘신)이 오는 11월 중간선거 불출마 및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라이언 의장은 이날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하원의장으로서 공화당을 이끌며 있었던 모든 일에 후회는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10선 의원인 그는 임기가 끝나는 내년 1월 20년간 봉직한 의회를 떠나 남편과 아버지로서 가정에 충실할 계획이다. 그는 10대인 세 자녀를 두고 있다.
라이언 의장은 "만약 출마해 연임하게 되면 아이들은 나를 '주말 아빠'로만 기억할 것이다. 그런 일이 일어나게 할 순 없다"고 말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나 중간선거가 아니라 가족이 그의 은퇴 결정을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라이언 의장은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잃게 될 수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다소 고민하긴 했다"며 "그러나 2019년 의회에 내가 있느냐, 없느냐가 각 지역구 후보의 개인적인 선거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제역할만 하면 다수당이 될 것이다. 의사봉을 공화당 소속 하원의장에게 넘기겠다"며 중간선거까지는 진두지휘할 뜻임을 밝혔다.
그러나 그가 올해 들어 왕성한 선거자금 모금 활동을 하는 등 선거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탓에 당내에서는 그의 은퇴 선언을 상당한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라이언 의장의 은퇴설은 지난해 말부터 돌기 시작했다. 미 언론은 작년 12월 라이언 의장이 친구들에게 중간선거 이후 은퇴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으며, 라이언 의장 측은 "그는 가까운 시일 내에 아무 데도 가지 않는다"라고 부인했다.
라이언 의장은 1998년 위스콘신주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고 2015년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강경 보수파와의 갈등으로 돌연 정계를 은퇴한 이후 의장직을 맡았다.
2012년 대선에는 밋 롬니의 '러닝메이트' 부통령 후보로 출마하는 등 40대 기수론의 선봉에 서기도 했다.
특히 2016년 대선 과정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히스패닉계·여성·성 소수자 등에 대한 숱한 막말 파문을 낳고, 유부녀를 희롱하는 내용의 '음담패설 녹음파일'까지 폭로되자 지원 유세를 중단하는 등 트럼프 측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에는 '오바마케어' 폐지, 감세법안 처리 등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과제 추진에 협력하며 예상보다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라이언 의장 사퇴 소식에 트위터 계정을 통해 "라이언 의장은 진정으로 훌륭한 사람"이라며 "그는 재선에 나서진 않지만,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업적을 남길 것이다. 폴, 우리는 당신과 함께 있다!"라고 말했다.
lesl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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