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오젠거리' 간판 내리고 '누웨모루거리' 공식 선포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시가 제주 속의 작은 중국이라 일컬어졌던 '바오젠거리'를 '누웨모루거리'로 공식 선포한다.
시는 11일 오후 7시 제주시 연동 누웨모루 북쪽 야외공연장에서 명예도로명 선포식을 연다.
선포식에서는 풍물패 길 트기와 가수 설하윤·홍조밴드·변진섭 등의 축하공연이 이어진다.
누웨모루 거리 곳곳에서 마술과 저글링 등 다양한 볼거리도 마련됐다.
시는 지난해 10월 한 달간 바오젠거리 명칭을 바꾸기 위한 '연동 특화거리·도로명 명칭공모'를 실시한 결과 최우수작에 '누웨모루'를 선정했다.
신제주의 지형이 마치 누에가 꿈틀대는 모습과 같다는 점에서 착안한 이 명칭은 많은 인재와 부자가 나오는 명당자리임을 뜻한다.
명칭공모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국내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조치로 중국인 관광객 수가 큰 폭으로 줄어들자 관광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 이뤄졌다.
중국 기업의 이름을 딴 명칭의 적절성을 놓고 의문을 제기하는 등 논란도 이어져 왔다.
제주도 도로명주소위원회는 같은 해 12월 27일 도로명주소법 제8조의2 및 같은 법 시행령 제11조의5의 규정에 따라 기존 '바오젠거리'를 대체할 새로운 도로명 명칭으로 '누웨모루'를 심의·의결했다.
바오젠거리 명칭은 중국 바오젠 그룹이 2011년 9월 보름간 8차례에 걸쳐 1만4천여명의 인센티브 관광단을 보내오기로 한 데 따른 화답 차원에서 만들어져 6년여간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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